野, 문재인-이종걸 ‘앙금’여전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6-28 11: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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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분열 초읽기 돌입...비노 탈당설 꾸준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부간 갈등이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왔지만 앙금은 그대로 남아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8일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갈등으로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던 이종걸 원내대표가 ‘거부권 정국’으로 인해 모처럼 문재인 대표와 나란히 섰으나 투톱의 대립은 친노와 비노의 계파간 충돌로 확전될 불씨를 안고 있다”며 “잠시 휴전에 들어간 듯 보이지만 내부 갈등의 골은 깊은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미 그런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이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한 25일 오전 열렸던 긴급 최고위에 참석해 당무에 복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같은 날 밤에 열린 심야 최고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시 ‘당무거부’에 들어간 상태다.

새정친연합 관계자는 "문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이 원내대표에게 '최고위 참석'을 권유하고 있지만, 이 원내대표의 뜻이 확고한 것 같아 갈등이 쉽게 해결되진 않을 것 같다"며 “문 대표가 정책위의장직을 비노 진영측에 배려하는 것으로 양측간 갈등 해소의 돌파구를 찾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문제로 홍역을 치른 문재인 대표가 당분간은 후속 당직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 원내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며 문 대표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에서 후속 인사를 강행했다가 비노계의 반발이 극에 달할 것이란 우려 탓이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과 함께 선거를 지휘할 사무부총장 인선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동안 고사의 뜻을 밝히고 사실상 당무를 거부해 온 김관영 조직부총장은 조만간 수석부총장으로서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매번 계파갈등의 불씨가 돼 온 조직부총장은 인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부상하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최근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홍역을 치른 만큼 계파 안배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이래저래 지도부가 인선에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고사한 인재영입위원장 자리도 현재까지 대안을 찾지 못한 상태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로서는 비노진영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늦지 않게 인선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칫 총선을 앞두고서 인재 수혈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내홍으로 휘청거림에 따라 야권분열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혁신위 활동이 9월에 마무리되면 결과에 따라 신당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새정치연합 내 비노계 인사들을 둘러싼 탈당설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주선 의원의 7~8월 탈당설이 꾸준히 흘러 나오고 있다.

정대철 상임고문 역시 김한길ㆍ안철수 전 대표 등 비주류 인사들과 접촉하며 창당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박준영 전 전남지사나 김효석 전 의원 등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특히 야권 분열과 관련,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인물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으로 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창당 움직임이 이미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천 의원은 최근 정대철 상임고문과 이철 문학진 전 의원 등을 만나 ‘냉면회동’을 가진데 이어 최근에는 새정치연합 비노계 인사인 조경태 의원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재보선 때 천 의원을 도운 염동연ㆍ장세환 전 의원 등 호남 인사들도 최근 광주에 사무실을 마련, 세력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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