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8>] 성임제 서울 강동구의장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8-11 17: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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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정치인생, 진정한 지방자치 완성에 매진하겠다"
암사1동 도시재생사업 추진… 주민의견 반영에 온힘
기초의회 폐지는 지방자치 근간 흔드는 잘못된 발상

▲ 구민과의 소통 확대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성 의장은 지난 4월부터 구민들이 보다 손쉽게 의회소식을 접하고, 구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모바일 소통 채널인 의회 공식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를 구축하는 등 구민 입장을 우선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20여년 정치 인생, 진정한 지방자치 완성을 위해 총력을 다 하겠습니다”

성임제 서울강동구의회 의장은 11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내 의정활동의 모든 초점은 ‘주민 권익’이었다”며 “이런 열정을 토대로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냉철한 열정’과 ‘정직한 뚝심’로 대표되는 성 의장의 특성은 그가 지방선거에서 다섯 번이나 주민의 선택을 받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오랜 시간을 지켜보는 동안 뜨거운 가슴을 갖고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정직하지만 무모하지 않은 용기로 주민 신뢰를 얻어내는 성 의장의 기질이 단순한 꾸밈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걸 눈치 챈 것이다.

실제 많은 이들이 살가운 그의 표정 뒤에 숨겨진 일에 대한 열정을 알아채고 있는 듯하다.

6대에 이어 ‘7대 서울시 구의회의장협의회’에서 전반기 회장을 맡아 서울지역 25개 구의회가 지역과 정당을 초월, 화합하고 소통하는 분위기 조성에 기여했다고 칭찬이 자자하더니 이번에는 아예 전국기초의회의장단 협의회에서도 그를 수석부회장으로 앉혔다.

실제 성 의장은 의장협의회장으로서도 각 구의회의 공통의제와 현안사항에 대해 의장협의회 차원에서 긴밀하게 협의해 중앙정부·서울시에 대응하는 발 빠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 특별·광역시 기초의회 폐지 내용이 담긴 지방자치발전계획안을 발표할 당시, 기초의회 중에는 처음으로 서울지역 기초의회협의회가 나서 기초의회 폐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등 긴밀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결국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기초의회 폐지 문제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거쳐 오는 2017년까지 개편 방안을 확정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지난 2월 서울지역 구의장들과 함께 해외 연수 목적지를 캄보디아로 정하고 봉사활동 차 출국할 당시 에도 성 의장의 뚝심이 진가를 발휘하는 일이 있었다.

의장단이 우물·주택 기증 그리고 다양한 봉사활동 계획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줄 헌옷을 56박스 준비했는데 사단이 난 것이다.

너무 많아서 허용용량 초과는 물론 박스의 기내반입 자체가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렇다고 애써 모아온 옷을 버리고 갈 수 없는 일, 또 포기할 성 의장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성 의장은 10kg 분량의 옷 박스를 공항 바닥에 펼쳐놓고 일일이 직원을 시켜 사오게 한 검은 비닐봉투에 나눠 담았다. 그런 다음 성 의장과 칠순의 박정자 영등포구의장이 비닐봉투를 어깨에 둘러메고 기내로 향했다. 그러자 이를 필두로 저마다 각자 몫의 옷 봉투를 맡은 운반이 시작됐다. 일이 해결된 것이다.

이밖에도 구민과의 소통 확대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성 의장에 대해 긍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강동구의회는 지난 4월부터 구민들이 보다 손쉽게 의회소식을 접하고,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모바일 소통 채널인 의회 공식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를 구축했다.

또 지역내 청소년들에게 민주적 의사결정 학습기회를 제공해주고자 의회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청소년 의회 체험교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3월24일~ 6월18일 비회기 기간 중에 지역내 7개 중·고등학생 296명을 대상으로 총 12회에 걸쳐 상반기 청소년의회 체험교실이 진행됐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인원(4개교 128명)보다 무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지역내 청소년들이 민의의 전당인 의회에 대한 관심과 의정에 대한 높은 열정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성 의장은 특히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이나 주민의 권리·이익침해 등 민원사항에 대해 구민 입장을 우선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래미안 강동팰리스 공사현장 소음·분진 민원, 천호지하차도 원상복구 등 민원에 대해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현장방문을 실시하고 관계기관에 개선을 요구하는 등 구민 입장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인 것도 평소 소신이 작용된 결과다.

이와 관련 성 의장은 “지난해 강동구 암사동 유적지를 포함해 암사1동이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중 하나로 선정돼 오는 2018년까지 4년간 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본격 추진하게 됐다”며 “의회도 각별히 관심을 갖고 암사지역 도시재생사업이 훌륭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주민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성 의장은 특히 기초의회 폐지론과 관련, 기초의회가 행정 감시는 제대로 못하고 예산만 낭비해 왔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런 면도 없지않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24년째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행정능률성 등을 운운하면서 대의민주주의의 표본인 기초의회를 폐지한다는 것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들고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잘못된 발상”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방의회를 폐지한다는 생각보다 중앙과 지방, 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 실질적인 지방자치의 강화를 위해 제도를 보완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정 분권, 의회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자주 조직권인사권 환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우리 기초의원들도 우리의 노력이 부족함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정책적인 의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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