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클린하우스 현황이 담긴 판넬을 가르키며 클린하우스 사업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현재 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재활용품과 음식물쓰레기 등을 합해 연간 약 10만6000톤이다. 하루평균 292톤의 생활폐기물이 생겨나는 셈이다. 이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도 약 89억원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수도권 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이 난항을 겪은 바 있고, 서울시의 자치구별 생활폐기물 반입량관리제가 실시됨에 따라 쓰레기 감량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에 구가 재활용률을 높이고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감량해 이를 해결하고자 추진 중인 정책을 <시민일보>가 자세히 알아봤다.
■클린하우스 정거장 확대 통해 쓰레기 400톤 감량 계획
클린하우스란 생활폐기물·음식물쓰레기·재활용품 등을 24시간 배출할 수 있는 거점 수거형 시설로 선진형 쓰레기 배출 공간을 제공해 악취방지, 해충방지, 무단투기 방지 등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구는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클린하우스를 41대로 확대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클린하우스 설치를 통한 재활용품 배출에 대한 기반시설을 제공해 재활용 배출량 증가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가로 6.2m×세로 1.8m×폭 2.4m 규모의 클린하우스는 종전에 각각 배출되던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 등을 한곳에 모아서 배출할 수 있으며, 곳당 200~300여가구의 주민이 이용할 수 있다.
무단투기 집중발생 지역을 선정해 클린하우스를 설치, 시범 운영한 결과 지속적인 청결 관리를 위해서는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클린하우스에 무단투기를 방지하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실버봉사대' 활동을 통해 클린하우스 관리를 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클린하우스 정거장 곳당 매월 약 1톤의 재활용을 수거하는 결과를 얻게 됐다.
구는 올해 클린하우스 정거장을 추가해 400톤의 쓰레기 감량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오는 2018년까지 총 50곳의 클린하우스를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시에서 처음 도입한 클린하우스를 구에 설치하기 위해 조길형 구청장은 직접 제주 클린하우스 현장을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량제봉투 실명제, 컨설팅 통해 공공기관 폐기물 제로화
학교를 비롯한 구청, 동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의 폐기물 관리도 강화한다.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 제로화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접 구청 부서별로 찾아가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부서별로 종량제봉투 실명제를 도입했다.
종량제 봉투 실명제는 부서명이 인쇄된 스티커를 봉투 전면에 부착해서 지정된 시간에 배출하도록 해 재활용품 혼합배출 여부 확인을 통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또 지역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내 분리수거함을 전반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에코지킴이, 찾아가는 교육 등 주민과 함께 쓰레기 줄이기
구는 쓰레기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지도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과대포장에 대해 집중단속에 나서 위반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이와함께 지역 주민들을 쓰레기 감량에 동참시켜 실천의식을 높이기도 한다. 지역주민 자원봉사자, 유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에코지킴이'를 모집해 매월 1회 이상 무단투기 예방 캠페인에 나서도록 한다.
에코지킴이는 구민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담당 지역을 정한 후 무단투기 예방 홍보활동을 펼쳐 주민의 인식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봉사자들은 담당구역에서 ▲종량제 홍보물을 배부 ▲무단투기 예방 안내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또 '클린업 투게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접 주민들에게 찾아가 쓰레기 줄이기의 필요성과 방법, 환경과 자원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학교·여성복지센터·외국인지원센터 등으로 장소를 확대해 대상별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가로청소용 봉투 총량제 관리 ▲재활용 선별장인 자원순환센터의 재활용 선별기능 강화 ▲주택가 재활용 정거장 참여 홍보 확대 등을 추진한다.
조길형 구청장은 “쓰레기는 줄이고, 재활용은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부터 민간기업, 주민 등 모두가 참여하는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의식 변화이다. 쓰레기 줄이기에 주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