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감몰아주기 개선? 단가후려치기로 또 갑질“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0-05 14: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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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의원, “영상장치 외주용역 단가 43%나 할인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공영방송인 KBS가 이른바 ‘단가후려치기’를 통해 중소협력사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5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KBS 연도별 영상장비 단가표’를 분석한 결과 주요 영상장비의 외주단가가 2014년 대비 올해 43%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KBS의 이런 행태는 2014년까지 아트비전에 일감을 몰아주고, 아트비전이 KBS 규정을 어기고 하도급을 주면서 48%의 수수료를 챙겨가던 행위를 할 수 없게 되면서 그에 대한 보복행위로 단가 후려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상당한 논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BS 아트비전‘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는 2012년 국정감사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지적됐었고, KBS는 2014년 국정감사 시정ㆍ처리결과 및 향후 추진 계획으로 ’아트비전 일감 몰아주기 문제는 아트비전과 프라임미디어 간 위탁 운영 계약으로 해지함으로써 아트비전이 다른 용역업체와 동등한 입장에서 영상장치 업무를 수행하게 돼 해소됐음‘이라고 보고하고 있지만 문제는 몰아주기를 개선하면서 영상장치 외주용역 단가를 43%나 할인해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4월1일부터 시행된 KBS 주요 영상장비 단가표를 살펴본 결과 2014년 19만원이었던 400인치 이하 스크린 단가가 올해 9만5000원으로 50% 할인됐고, 2014년 18만원이었던 50인치 이상 모니터는 올해 12만5000원으로 30% 할인됐다.

다른 방송사인 EBS와 비교해 봤을 때 150인치 이하의 단가표를 보면 KBS가 2014년 11만9000원, EBS는 11만8181원으로 비슷했으나 올해 KBS는 6만원이고, EBS는 11만8181원으로 동결됐다.

50인치 이상 모니터의 경우 KBS는 18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내려간 반면, EBS는 22만7727원으로 동결됐다.

전 의원은 “세월호와 메르스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업체를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이 거꾸로 단가 후려치기 갑질을 하는 것은 국민 일반의 상식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단가를 원상 복귀하는 한편 중소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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