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청년비례대표제, 19대때 취지 거의 무색해져”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3-23 13: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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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취지도 사라지고 청년 세대들이 많이 실망할 수밖에”

[시민일보=전용혁 기자]더불어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당의 청년비례대표 선정 문제와 관련, “19대 때 종전의 취지는 거의 무색해졌다”고 지적했다.

19대 총선 당시 청년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장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19대 때 방법에서 만 45세 이하로 나이도 많이 상향됐고, 결국 당원들끼리 투표하는 걸로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게 비대위에서는 만 45세는 너무 많다고 해서 만 40세로 낮췄지만 당원이 투표하도록 하는 건 바뀌지 않았다”며 “저희가 19대 때 300명 좀 넘게 지원했고, 이번에는 이십몇명이 지원했다. 공개 오디션에서 아주 본래 취지는 다 없어진 것이고, 이런 면에 문제의 씨앗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 뿐 아니라 새누리당이나 진보정당이나 당내 청년당원들이 많이 부족하다”며 “기존 정당의 잘못을 보완하기 위해 이런 공개모집을 하는 것인데 그게 다시 폐쇄적이고, 내부에서 사람을 추리다 보니 본래 취지도 사라지고 청년 세대들이 많이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서는 남녀 2명씩 총 4명을 뽑았고, 투표를 통해 그중 2면을 선정한다는 것이었는데 한 분은 어느 분의 보좌진 출신이고, 새누리당 보좌진 출신이고 이런 문제가 있어서 그만뒀고, 또 여성의 경우 당직자가 자소서 첨삭해 주고 이렇게 도와줬다는 것으로 아예 투표할 필요 없이 두 명만 남은 것”이라며 “투표까지도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당헌당규상에 남녀 1인씩을 비례로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제 중앙위원회에서는 그것마저도 한명으로 줄였기 때문에 아마 당이 청년들에 대한 공당으로서의 약속은 휴지장처럼 갈기갈기 찢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자신이 경선에서 탈락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 역량 부족도 있고, 아직 30~40대 국회의원에 대해 국민들께서 너무 젊지 않냐, 이미 현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식도 있으신 것 같다”며 “그러나 이런 청년비례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저나 김광진 의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도 청년비례제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당이 제대로 후진들을, 젊은이들을 길러내면 청년비례제도 같은 것은 인위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당이 청년세대를 안 길러놓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이런 방편을 해놓고 청년들에게 ‘참여하십시오’라고 해놓고 약속을 최종적으로 어기고, 그러니까 안하니만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러면 정말 청년세대들이 점점 정당도, 정치도 외면할 것”이라며 “정신차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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