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실질적 해당행위자 유승민 아닌 이한구”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3-24 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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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탈당 후 공천 결정한 건 시험시간 이후 답안지 내는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이 최근 유승민 의원을 둘러싼 공천 논란과 관련, “당에 실질적으로 해당행위를 한 사람은 유승민 의원이 아니라 오히려 이한구 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새누리당의 정체성은 상식과 합리성에 바탕을 둔 정당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상식과 합리성에 가장 많이 벗어나는, 당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사람이 이한구 위원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의 정체성을 이한구 위원장이 언급했지만 그 정체성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국민을 위해 일을 하는, 그리고 일을 하는 판단의 기준에 있어서 상식과 합리성을 기준으로 둔 정당이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위배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좋은 후보자를 선택해서 답안지를 낸다는 공천이라는 시험 시간은 어제부로 끝났다. 진작 골랐어야 했다”며 “유승민 의원이 탈당하고 몇 시간만에 공천을 줄만한 좋은 후보자를 찾았다면서 공천을 결정하는 것은 이미 시험시간이 종료된 이후에 답안지를 내는 일종의 부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공천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에 있어서 새누리당에 가장 큰 실망감 내지는 배신감을 느끼고 계신 분들은 기존 새누리당 지지층”이라며 “총선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연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제가 알던 새누리당의 모습이 맞는 지를 다시 한 번 의문을 가질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태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 “전적인 책임은 이한구 위원장을 비롯한 공천위원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의 경우 선거에 출마하려는 참정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책임은 잘못된 공천,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서 여러 가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보여준 공천위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한구 위원장이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당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언행이 있었기 때문에 응징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정말 당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다면 소위 컷오프를 했어야 했다”며 “그런데 어제까지도 아무런 결정을 안 하고 본인 스스로 결정하라고 했는데, 본인 스스로 결정할 것 같으면 뭐하러 공천위원회를 두고 거기서 심사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이 핍박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서는 “유승민 의원 본인이 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맞는 말”이라며 “국민들께서 다 판단을 하고 보고 계신다. 누가 부당한 처분을 받는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다 보고 계시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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