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우병우 수석 사퇴 촉구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7-20 11: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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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권력금수저 우병우사단 제거해야”
조응천 “사퇴하고 수사 받는 게 정치도리”
정병국 “구설수 자체가 대통령에 부담 줘”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자신의 처가가 진경준 검사장의 주선으로 1,300억 원 규모의 땅을 넥슨에 처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나 오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 금수저 우병우 사단’을 시급히 제거하고 전면개각을 단행해야 레임덕 폭탄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를 열고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대국민사과를 했는데 우 수석이 버티고 있는 것은 우 수석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위에 있는 권력금수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청와대는 우 수석 해임요구에 대해서 정치공세이자 국정 흔들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우 수석은 진경준 등 검사장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책임만 하더라도 이미 해임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수석은 넥슨 부동산거래, 변호사시절 억대 수임의혹, 홍만표 공동변론 등 각종 의혹의 한 가운데에 있다"며 "진경준 검사장의 검찰 감찰 무마 의혹, 그리고 진 검사장 혐의가 무려 110일 가까이 세상에 알려졌지만 검찰에서 아무 감찰도, 수사도 하지 않은 것은 청와대와 우 수석의 큰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사퇴하고 수사를 받는 게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의 도리라고 가세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청와대 업무의 절반이 민정수석실 업무’라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한민국 권력기관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 받는 것은 물론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감사원 등 권력기관의 활동 방향 같은 것을 설정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힘이, 파워가 세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병우 민정수석이) 억울하다고 하면서 계속 고소를 하게 되면 과연 검찰이나 수사기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계신 분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실제로 제가 아는 한은 청와대에 재직 중인 사람이 고소 고발 되면 억울하더라도 직을 내려놓고 청와대 직원의 신분을 벗고 조사에 임하는 게 여태까지 관행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정수석실의 위상을 감안해) 그런 부서를 총괄하시는 분이 피고소인 혹은 고소인으로 계시면 수사가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느냐”면서 “설사 제대로 됐다고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믿어주시겠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우병우 민정 수석이) 청와대에 있으면서 계속 이런 송사에 휘말리게 되면 어쨌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벽국 새누리당 의원도 전날 오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때로는 모함도 받고 때로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는데 그 자체가 대통령에 누가 된다고 한다면 판단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 이렇게 구설수에 오르고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고 하면 빨리 본인이 판단을 해야 한다"고 우 전 민정수석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일단은 철저하게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이런 구설수에 오르내린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 수석은 결백을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를 고소하고 나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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