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고 즐기는 대표 새우젓축제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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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포구문화 거리퍼레이드. |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대표축제인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올해도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지역 축제를 넘어 우리나라 대표 새우젓 축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전국 산지에서 올라오는 특산품과 새우젓이 활발히 거래되던 옛 마포나루의 번영을 재현한 제9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최근 월드컵공원 평화의 공원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구는 전년보다 더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했으며 전년 행사 대비 올해 총 판매액은 15%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자매도시인 일본 도쿄도 가츠시카구에서 축하사절단이 새우젓 축제 행사장을 첫 방문하기도 했다.
축제 마지막날 함께 열린 구민의날 행사에서는 일명 '초인종 의인'으로 불리는 故(고) 안치범씨에게 용감한 구민상을 추서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9회째를 맞이한 마포 새우젓 축제의 올해 성과를 되돌아보았다.
■3일간 65만명 방문…17억7700만원
마포구 공식집계 결과 올해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는 총 6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새우젓장터, 지역특산물장터, 먹거리장터 등 44개 장터부스에서 2015년 대비 15% 상승한 17억7700만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올해 새우젓장터의 총 판매액은 작년보다 15% 상승한 10억7800만원이다. 이번 축제에서 새우젓 가격은 서해바다의 해파리 증가와 기후 여건 등으로 어획량이 줄어들어 2015년에 비해 5000원~1만원이 상승했다. 상품의 질에 따라 육젓은 kg당 5만~6만5000원, 오젓은 2만5000~3만5000원, 추젓은 1만5000~2만원 정도에 시중가격보다 20~25% 저렴한 가격에 거래됐다.
강화 외포항젓갈 남궁희 대표는 “작년에는 어획량이 적어 못 오고 올해 참여했는데, 여전히 강화산을 믿고 찾는 단골손님이 많아 기분 좋게 팔았다”고 말했다.
새우젓 장터와 함께 된장, 고추장, 과일, 잡곡 등 지역특산물을 파는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에는 충남 청양군, 경북 예천군, 전남 신안군 등 13개 지방자치단체 및 3개 지역내 업체에서 참여해 2015년 대비 13% 상승한 3억9900만원 어치를 팔았다.
강원도 영월군의 경우 절임배추 겉절이 시식체험코너를 만들어 장터를 찾는 이들에게 맛볼 기회를 주었다. 올해도 국산콩, 청국장, 토란대 등 지역특산물은 찾는 단골손님들로 북적였다.
먹거리 장터는 위생과 함께 음식의 질도 한 단계 높였다. 마포구 지역내 전통시장, 맞집, 관광식당 등이 참여해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판매했다. 먹거리 장터 매출액은 2015년 대비 17% 상승한 3억원이다.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 유등 설치로 즐거운 재미 더해
해를 거듭할수록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실속형 축제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축제장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일반텐트에서 편백나무 부스를 설치해 조선 시대 풍경을 한층 더 재현했다. 옛 동헌 앞 불효자 옥사체험, 서당체험, 전통의상체험, 대장간 등 전통체험을 강화했다. 난지연못에 전통문양의 캐릭터 유등을 설치해 친근하면서도 야간 볼거리를 제공했다.
먹거리 또한 풍성했다. 어린이 먹거리장터를 만들어 엿치기, 뻥튀기 등 전통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었다. 매년 인기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새우잡기 체험은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주었다.
마지막 날 행사장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서준석씨(37ㆍ성동구 행당동) 커플은 “일이 있어 이 근처 왔다가 축제를 알게 됐다. 먹거리도 많고 새우잡이 체험도 즐거웠다”며 “젓갈을 시식했는데 맛있어서 친지들에게 얼른 와서 구입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구민의 날 행사에 자매도시 일본 카츠시카구 축하사절단 첫 방문
올해는 마포구 자매도시 일본 도쿄도 카츠시카구 축하사절단이 처음으로 새우젓축제 행사장을 방문했다. 마포구민의 날 행사에 참석해 양 도시 간의 우호 및 협력관계를 돈독히 했다.
아오키 카츠노리 구장은 “축제장에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리고 마포구민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축제를 맘껏 즐기고 있다”며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는 축제를 통해 마포구 여러분들이 전통을 지켜오며 활기 넘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故 안치범씨에게 용감한 구민상 추서
축제 마지막 날에는 제25회를 맞는 마포구민의 날 기념식이 함께 열렸다. 구민의 날 행사에는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는 모범구민을 선정해 마포구 구민상을 시상한다.
올해는 최근 화재로 인한 위험한 상황에서 타인을 구하고 희생된 마포의인 故(고) 안치범씨에게 용감한 구민상을 추서했다. 수상하기 전 고인의 영상자료가 방송됐을 때 행사장에 참석한 시민 모두가 숙연한 마음으로 시청했다. 목숨이 위태로운 절박한 상황에서 의로운 행동을 보여준 고인의 희생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외에도 행사기간에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요원을 증설하고, 시설물 안전관리 강화에 최우선을 두어 큰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박홍섭 구청장은 “올해 9번째로 치러진 새우젓축제는 전통과 현대, 도시와 농촌이 함께 하고, 전계층과 세대가 함께 어우리는 우리나라 대표축제라 할수 있다. 앞으로도 내실을 기해 이번에 온 분들이 기다려서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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