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동주민센터 공동체사업 활발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11-07 16: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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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만드는 행복공동체··· 소외노인 돌봄ㆍ나눔온정 줄이어
홀몸노인과 영화 관람··· '문화나들이', 옷걸이등 DIY 가구 직접 만들어 선물
문패 만들어 노인가정 방문해 달아줘, 지역 무의탁 노인들 초청 생신잔치도

▲ 홍은2동이 '어르신 문화대학' 수강 노인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야외 체험 활동에 참여한 노인들이 자연사 박물관 방문해 각종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의 각 동주민센터가 쌀쌀한 가을날 지역내 노인들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노인 복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주민센터들은 DIY 가구를 만들어 전달하기도 하고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또 노인 가정에 문패를 달아주는 사업을 추진 중인 곳도 있고 야외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함께 찾은 동주민센터도 있었다. 또 홀몸노인들을 위한 생일 잔치를 연 동주민센터도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지역내 공동체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인 동주민센터들의 활약상을 살펴보았다.

■남가좌1동, DIY가구 제작·영화관람

남가좌1동 주민센터는 자원봉사캠프와 함께 지난 18일 저소득 홀몸노인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DIY 가구를 만들었다.

자원봉사캠프의 상담가와 자원봉사자 8명은 홀로 거주하는 저소득 노인들을 위해 스탠드 옷걸이 5개와 의자수납장 3개를 직접 조립하고 페인트 칠했다.

이 사업을 위해 주민센터는 지난 7~8월에 복지플래너, 방문간호사, 복지동장과 복지통장이 함께 집집마다 방문해서 실질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복지서비스가 무엇인지 조사했다.

또 남가좌1동의 '어르신 문화대학' 수강생 64명은 지난 10월13일 상암동 CGV로 영화 관람을 떠났다.

노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내용을 다룬 ‘밀정’을 CGV 상암점의 협조로 상영관 한 관을 통째로 대관했으며 덕분에 노인들은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날 영화를 관람한 김 모씨(80·여)는 “영화관을 얼마 만에 온건 지 기억도 안나요, 문화대학에서 노래하는 것도 재밌지만 가을날 이렇게 밖에 나오니깐 더 신나요. 나이 먹은 노인을 이런 데 데려와 주니 참 고마워요”하며 밝게 웃었다.

아울러 자발적 주민모임인 ‘남일나눔사랑’ 동아리 회원들도 쌀쌀한 가을날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도라지배청을 만들어 작은 편지와 함께 저소득 홀몸노인들께 지난 10월17일 전달했다.

동아리 회원 강경희씨(46)는 “어르신들이 받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뻤다”며 “도라지배청으로 가을철 감기 예방도 하고 마음도 따뜻해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북가좌2동, 소외 노인 가정에 문패 단다

북가좌2동 주민센터는 소외된 노인에게 문패 달아드리는 사업을 이달 말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노인들의 신청을 받고 11월 중순까지 문패 만드는 작업을 완료해 12월에는 노인 가정에 직접 방문해 문패를 달아드릴 예정이다.

이 사업은 환경보호와 자원봉사의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안산(鞍山)에 버려진 나무를 이용해 지역 주민 봉사자들이 문패를 만들어 소외된 노인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전달하는 것이다.

문패에는 노인들이 원하는 내용을 담을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홍은2동, 자연사박물관 견학·EM비누 전달

홍은2동은 ‘어르신 문화대학’ 수강 노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18일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해 야외 체험 활동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노인들은 ‘지구환경관’, ‘생명진화관’, ‘인간과 자연관’ 등을 관람하면서 각종 전시물들을 현미경으로도 보고 ‘지구의 탄생’을 3D 입체로 관람하기도 했다.

이날 자연사박물관을 찾은 이 모씨(71·여)는 “서대문구에 오래 살았지만 자연사 박물관은 처음 와봤다”며 “운석, 악어 등 전시물들을 보니 꼭 학생이 된 것 같아 좋았다”고 전했다.

또 홍은2동 자원봉사캠프는 중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친환경 ‘EM비누’를 만들었고, 복지플래너가 지역내 노인 가정을 방문해 복지 상담과 함께 이를 전달했다.

■남가좌2동, 무의탁 홀몸 노인 위해 생신잔치

남가좌2동은 지역 자생 봉사단체인 '진동행(진정한 동행)'과 함께 지난 18일 지역내 무의탁 홀몸노인을 초청해 생신 축하 잔치를 벌였다.

진동행과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홀몸노인 54명을 초청해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국악 봉사자들이 민요 공연으로 잔치의 흥을 더했다.

박 모씨(83·여)는 “오래 전부터 잊지 않고 생일 때마다 축하해주고 음식을 대접해 줘서 고맙다”며 “요즘 들어 가장 기쁜 날이 오늘”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진동행’은 2005년부터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무의탁 홀몸노인들의 생신 축하 잔치를 분기마다 열고 있다.

문석진 구청장은 “각 동 주민센터와 함께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어르신 복지를 위해 동참해 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힘찬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복지를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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