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으면 '현금' 인센티브··· 금연성공률 3배 껑충
금연도시 노원 프로젝트 성과보고회 개최
24개월 금연성공 115명에 인센티브 지급
지역내 성인남자 흡연율 '40.7%→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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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한 노원구청장이 금연도시 노원 프로젝트 성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시민일보=표영준 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지역내 금연율을 높이기 위해 '금연도시 노원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24개월 금연성공자를 115명 배출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금연도시 노원 프로젝트는 금연정책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 금연구역내 흡연자에게 부과되는 과태료를 재원으로 금연에 성공한 구민에게 최대 3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구는 이같은 금연정책을 시행한 결과, 지역내 성인남자 흡연율이 2013년 40.7%에서 지난해 35.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 흡연율 37.4%보다 낮은 수치다.
앞으로 구는 오는 2018년까지 성인남자 흡연율을 30%로 낮출 계획이다.
이같은 구의 금연사업은 2015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전국 금연환경조성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민일보>에서는 구민 건강을 지키고 담배연기 없는 청정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구의 금연정책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금연도시 노원 프로젝트 성과보고회 개최
최근 구는 구청 소강당에서 '금연도시 노원 프로젝트 성과보고회'를 열어 프로젝트의 성과를 보고하고 금연성공자들의 금연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보고회를 통해 구는 지난 9월말 기준으로 구 금연클리닉을 통해 115명의 구민이 24개월동안 금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구의 금연클리닉은 보건소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은 야간에도 운영하며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전에는 토요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24개월 금연에 성공한 유희정씨(59·월계동 거주)는 “하루만 참자는 마음으로 금연을 시작했는데 2년 동안 금연하게 되어 기쁘다”며 “금연성공지원금으로 가족이랑 외식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금연에 대한 동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는 2년여간 금연성공지원금 제도를 운영한 결과가 나온 이번 보고회에서 지난 9월 기준으로 24개월 동안 금연에 성공한 115명의 흡연자에게 총 3억4500만원을 지급했다.
■금연성공지원금 통해 금연성공률 높인다
구는 담뱃값 인상으로도 잡지 못한 흡연율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금연 성공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펼쳤다.
구에 따르면 미국 GE산하 전역 85개 사업장에서 1년간 878명을 대상으로 금연 성공률에 대해 연구한 결과,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받은 금연그룹이 금연 프로그램만 제공된 그룹에 비해 금연 성공률이 5%에서 14.7%로 향상됐으며, 1년 6개월 간 금연 성공률도 3.6%에서 9.34%로 향상됐다.
구가 이와 비슷한 실험을 지역에서 실시한 결과, 금연성공율이 약 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구의 1년 금연성공율은 26.81%, 1년 6개월 금연성공율은 25.34%로 집계돼 미국 GE실험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다.
구는 '금연성공지원금'의 도입이 흡연율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지론 아래 2014년부터 금연성공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오고 있다.
구가 2014년 8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금연성공지원금 제도는 금연클리닉 등록 이후 12개월 금연성공시 10만원, 18개월 금연성공시 10만원 상당의 문화관람권, 24개월 금연성공시 10만원 등 최대 3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구는 모발니코틴검사와 소변니코틴검사가 나온 지난 10월부터 성공자들에게 이미 지급된 20만원에 현금 10만원씩을 추가한 총 30만원 상당의 금연성공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2년 금연성공율은 24.73%였으며 성공자 중 남성은 110명, 여성은 5명이었으며, 50대가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29명, 70대 1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와 더불어 18개월 금연에 성공한 흡연자는 1124명으로 금연성공률은 25.34%이었으며, 12개월 금연성공자는 1465명으로 금연성공률은 26.81%이었다.
구는 이같이 지난 10월부터 24개월 금연성공자가 집계됨에 따라 앞으로 계속 24개월 금연성공구민이 나와 금연성공률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엄중한 흡연단속 실시
구가 이같이 금연성공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연중 실시하고 있는 흡연 단속에 있다.
구는 5개조 10명의 금연단속반과 금연지도원 4명으로 지역내 금연구역에서 흡연단속을 실시하며 적발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동일로 구간에 대한 금연 문화 확산과 간접흡연 제로거리를 만들기 위해 구청 전직원이 2인 1조로 연중 흡연 단속도 병행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 결과로 2014년 1113건 8360만원이 부과됐던 구의 흡연과태료는 2015년 3961건 2억5955만원, 2016년 9월 현재 3528건 2억632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3위에 해당하는 단속실적이다.
구는 이렇게 모은 과태료를 금연 성공자들에게 인센티브로 돌려주기 위해 2014년 '서울시 노원구 금연환경조성 특별회계 설치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구는 징수한 과태료로 금연에 성공한 흡연자 모두에게 계획대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담뱃값 인상만으로는 흡연율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 최근 담배판매량 증가를 통해 알 수 있다”며 “흡연자들에게 거둬들인 세금을 흡연자들의 건강을 위해 우선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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