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발달장애인 돕는 '꿈더하기 사업' 눈길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3-08 15: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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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더하기 지원센터' 2곳서 운영
제빵·바리스타등 구직 교육 제공
대안학교 설립해 사회적응 교육도
협동조합 세워 안정적 일자리창출

▲ 조길형 구청장은 지난해 7월12일 찾아가는 현장행정의 일환으로 꿈더하기 베이커리를 방문했다. 사진은 조 구청장(오른쪽 두 번째)이 빵 만들기에 동참하는 모습.(사진제공=영등포구청)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발달 장애인 지원사업인 ‘꿈더하기 사업’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삶에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앞서 구는 ▲2012년 ‘꿈더하기 베이커리’ 개장 ▲2013년 ‘꿈더하기 지원센터’와 ‘꿈더하기 카페’ 개장 ▲2016년 4월 ‘꿈더하기 학교’(발달장애인 대안학교) 개교 등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이와 관련해 구는 지난 1월25일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복지서비스 부문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구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꿈더하기 사업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꿈더하기 지원센터 운영

구는 지적 장애 또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여가 프로그램과 제과제빵이나 바리스타 등 구직역량 향상 교육을 진행해 이들의 사회 적응과 자립을 돕는 ‘꿈더하기 지원센터’를 조성해 운영 중에 있다.

꿈더하기 지원센터는 구의 위·수탁시설로 2013년 2월 영등포본동자치회관 1층(신길동)에 개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더 많은 발달장애인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유스스퀘어 울림관 1층(신길동)에 318㎡의 추가 공간을 확보해 현재는 총 2곳에서 약 493㎡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유스스퀘어내 새로운 공간에는 상담실 2곳과 스포츠실, 바리스타실습실, 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됐다.

구는 시설 확장과 함께 프로그램도 한층 다양화시켜왔다. 2013년 개소 직후 영·유아부, 초등부, 중·고등부, 성인부 등에 대해 부모교육, 토요프로그램, 지역연계프로그램 등 발달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해 같은 해 5월에는 취업준비반인 전문 바리스타반을 개설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 ‘저소득시민지원사업’에 선정돼 직업훈련, 심리상담, 성교육, 체험활동 등으로 사업 역량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으며, 2014~2015년 서울남부교육지원청 ‘두드림(DOODREAM) 장애성인 평생교육 지원사업’에도 2연속 선정돼 성인기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업을 지원받았다.

지난해부터 센터를 유스스퀘어로 확대 운영함에 따라 주중학습 프로그램과 재활치료 등이 추가돼 총 48개 프로그램이 개설된 바 있으며 현재는 ▲음악 및 언어치료(영·유아부) ▲교과학습, 소근육 활동(초등부) ▲음악활동, 요리, 성교육(중·고등부) ▲자조모임, 직업훈련, 사회적응훈련(성인부) ▲부모, 형제, 발달장애인 심리상담(가족) 등의 주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꿈더하기 베이커리·카페 운영

구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실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자립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꿈더하기 베이커리’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꿈더하기베이커리는 2012년 6월 신길5동에서 처음 문을 연 마을기업으로 현재는 발달장애인들의 자립 터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해 6월에는 꿈더하기지원센터로 확장·이전했다.

꿈더하기베이커리 이전으로 면적이 20㎡에서 49.5㎡로 대폭 확장됨에 따라 오븐과 믹서, 반죽기 등을 갖춘 조리실을 비롯해 진열장과 탁자, 의자 등이 있는 판매장을 갖추게 됐으며, 직접 만든 쿠키와 음료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카페 운영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꿈더하기베이커리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배움의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구는 발달장애인들이 꿈더하기베이커리를 통해 꿈더하기지원센터에서 수강한 바리스타 교육 실습을 비롯해 직접 물건을 팔아 보는 등의 직업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꿈더하기 베이커리의 운영시간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며, 수익금은 인건비를 제외하고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업과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는 2013년 영등포아트홀 1층에서 꿈더하기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꿈더하기 카페에서는 발달장애인 2명이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있으며, 꿈더하기 베이커리와 마찬가지로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취업을 위한 실습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 꿈더하기 대안학교 설립

지난해 4월부터는 발달장애인 대안학교인 ‘꿈더하기 학교’가 문을 열고 이들의 사회적응 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꿈더하기 학교는 고등학교 2학년 진학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기본교과 수업뿐 아니라 다양한 대안교과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적응력을 높이며, 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내용들을 교육하고 있다.

또 다양한 경험을 통한 사회적응 훈련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활용 가능한 지역기관과 연계 학습지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별 맞춤형 교육과 프로젝트 수업방법을 적용해 공동체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음악회, 가족캠프 및 산행, 테마체험활동, 문화체험 등 다양한 야외 체험활동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꿈더하기 학교 제1회 함께하는 꿈 이야기’ 발표회도 개최한 바 있다.


■ 꿈더하기 협동조합 설립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창출과 자립을 돕기 위해 영등포 유스스퀘어 소통관 2층에 ‘꿈더하기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꿈더하기 협동조합은 발달장애인들이 생산하거나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하는 등 발달장애인들이 능력을 살릴 수 있도록 도우며, 이들에게 더욱 많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협동조합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도자기와 재생비누, 베이커리, 더치커피 등의 생산품을 판매하며, 영등포구자원순환센터 텃밭에서 도시농업교육으로 재배중인 농작물도 선보이고 있다.

또 판매촉진을 위해 인터넷 판매도 병행하고 있으며, 매장 근무 인력 2명 외에 인터넷 판매 전담 인력 1명, 택배지원 업무 3명을 배치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판매 물품 포장 등의 업무수행에는 발달장애인들의 강점인 성실함과 꼼꼼함을 살리고, 길을 찾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발달장애인들을 택배서비스 인력으로 활용하는 등 이들의 재능과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해 맡은 분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자존감과 사회적응력을 높여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구는 꿈더하기 협동조합이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들이 실무형 직업훈련을 통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일반기업체로의 취업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구는 2013년부터 ‘발달 장애인 시간제 근로자 채용’ 제도를 도입한 이래 발달장애인들에게 공공기관에서 사회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발달장애인들도 있다.

또 구는 2014년 지역내 기업인 콘래드서울, 효성ITX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장애인의 취업을 위한 노력과 장애인 대상 관련 행사 및 교육훈련 추진 등을 함께하고 있다. 이 협약에 따라 콘래드서울은 연회장 서빙업무와 레스토랑 주방보조 등의 업무로 지역내 장애인 3명을 채용했으며, 효성ITX도 지역내 2명의 장애인을 채용한 바 있다.

조길형 구청장은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꿈더하기 사업’을 통해 앞으로도 발달장애인들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참여 기회 제공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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