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사장, 임기 3개월 앞두고 퇴임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2-1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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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7일 근무… 조 사장 "한전의 기적을 봤다"
▲ 조환익 한전 사장이 이임사를 하고 있다.
[시민일보=여영준 기자]한국전력 조환익 사장이 임기 3개월을 앞두고 8일 퇴임했다.

조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제가 2012년 12월17일 한전 사장에 취임한 후 2년 동안 생전 경험 못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며 "지역주민과의 전력설비 건설갈등, 2013년 전력난, 적자투성이 회사, 세계에너지총회, 삼성동 본사를 나주로 이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게 하나도 쉬운 게 없었다. 그런데 한전의 기적을 봤다"며 "우리 노조간부들이 솔선수범해 갈등의 현장에서 불침번을 서기까지 했다.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했고, 끝까지 소통했고, 결국 그 어려운 것을 타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사장은 "전력난 때는 전 직원을 다 투입시켜 절전파도타기 국민 이벤트를 했다"며 "치솟던 전력수요가 꺾이기 시작했는데, 그때 감동은 잊을 수 없다. 그 이후로 대한민국은 한 번도 전력난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려했던 대구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행사로 잘 치렀다. 우리의 해외조직이 총동원 되어 활동한 덕분"이라며 "또한 삼성동 부지, 그렇게 많이 받을 줄 누가 알았나. 그거 때문에 나중에 힘든 면도 있었지만, 그것이 여기 와서 우리가 당당하게 투자하고 KEPCO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5년에서 8일 빠지는 1817일을 근무했다. 저는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빛가람 시대를 연 사장이 됐다. 3개월을 할지, 길어야 5개월 할지 모른다던 사장이 이제는 새로운 하나의 시대를 여는 사장이 됐고, 빛가람 3년을 마치고 어느 정도 기반을 만들어 인계하는 영예로운 사장이 됐다"며 "주가는 치솟았고, 포브스 랭킹 유틸리티 회사 1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전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는 낭보를 영국과 일본이 우리에게 전달해줬다. 그 자체가 협상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참 잘 된 일"이라며 "8년 만에 우리가 원전수출을 해냈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기술로 제압했다는 건 정말 가슴 벅찬 사건이다. 제가 나간 후에도 이게 꼭 성사돼서 전 세계에 퍼져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도 한전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 에너지생태계를 관리 육성하고 KEPCO KIDS를 양성해야 한다"며 "이 지역에 에너지 관련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이곳에서 사람을 키우고, 지역을 혁신시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제가 제일 잘 한 점은 '여름철 휴가 때 휴가 잘라먹은 상사는 삼대가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고 이메일을 쓴 것"이라며 "그 후로 새로운 휴가문화가 많이 정착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그동안 많이 고단하고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행복했고 보람 있었다"며 저는 떠나가고 한전의 OB가 된다. 앞으로 편안하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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