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용산구, 세계 곳곳서 행정·인프라 견학 줄이어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26 13: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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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을 배우자”··· 동남아·아프리카등서 벤치마킹 방문 행렬
베트남 국회대표단, 용산공예관등 탐방
“인프라 너무 훌륭··· 많은 도움이 될 것”
세네갈 의료연수팀 방문해 시설 견학
출산·영유아 관리등 보건행정 큰 관심

▲ 성장현 용산구청장(왼쪽)이 지난 9일 베트남 국회 사회위원회 대표단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산구청)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최근 동남아부터 아프리카까지 세계 곳곳에서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를 찾고 있다.

특히 단순히 지역내 글로벌명소인 이태원 등을 관광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용산의 행정을 배우고 견학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최근 베트남 국회의원, 세네갈 의료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구를 방문했으며 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용산의 우수정책 및 행정, 시설을 소개하며 교류를 나눴다.

용산을 찾은 외국의 주요인사들은 용산의 우수행정에 대해 훌륭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최근 용산구를 찾은 외국 주요인사들의 방문과정을 되짚어보며 이들이 극찬한 구만의 우수행정도 함께 살펴봤다.

■베트남 사회위원회 "용산 인프라 놀라워"

지난 9일 베트남 국회 사회위원회 대표단(단장 응웬황마이)이 용산구를 방문했다. 응웬황마이 단장(베트남 국회 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 현지 국회의원 6명과 관계공무원, 통역을 포함한 9명은 응우옌부뚜 주한베트남대사 주선으로 구를 찾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께 구청에 도착, 성장현 구청장과 환담을 나눈 뒤 바로 구 공무원들과 ‘정책세미나’를 이어갔다. 구 대외협력팀장이 주요 정책을 PPT로 발표하자 베트남 의원들 질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PPT발표에 이어 현장탐방도 이뤄졌다. 탐방지는 용산꿈나무종합타운과 용산공예관, 베트남 퀴논(꾸이년)길 등 3곳이었다.

용산꿈나무종합타운(백범로 329)은 구 보육·출산 장려 정책의 산실이다. 원효로 옛 구청사를 활용, 지난해 말 개관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어린이집, 도서관, 서당 등 영·유아, 청소년을 위한 여러 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용산공예관(이태원로 274)은 ‘전통문화 계승’과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만든 이색 시설이다. 지난 2월 한남동에 오픈, 전국 명장이 만든 우수 공예품 1400여점을 전시·판매한다. 시설 운영으로 46개 공공일자리를 창출했다.

베트남 퀴논길(보광로 59길)은 한-베 우호교류의 상징이다. 지난 2016년 용산구와 베트남 퀴논시가 교류 20주년 맞아 이태원에 퀴논거리를, 베트남에 용산거리를 만들었다. 이색적인 것을 찾는 젊은이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3시간여 현장을 살핀 베트남 의원들은 “용산에 있는 시설들이 너무 훌륭해서 놀랐다”며 “주민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베트남에 가서 비슷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 구청장은 “다낭, 하롱베이 등을 지역구로 하는 베트남 국회의원들이 구 우수정책을 배우고자 용산을 찾았다”며 “우리구만의 특색있는 명품행정을 베트남에 알리고 자치외교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네갈 의료인, 區 복지 인프라 '찰칵'

지난 18일 세네갈 보건복지부 공무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17명으로 구성된 연수팀이 용산구를 찾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주관 ‘세네갈 모자보건 및 의료시스템 역량강화’ 연수 프로그램 일환으로 구를 찾은 연수팀은 구청 측 환영을 받았다.

구는 연수팀을 맞아 다과를 대접하고 구청장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모자보건 사업 전반에 대해 이현주 건강증진과 주무관이 프레젠테이션을 하자 세네갈 의료인들의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구에 따르면 이들은 “모자보건 분야 사업이 이렇게 다양한 이유는 한국 출산율이 낮아서 인가요?”, “산모·아동 건강관리에 재정투입이 상당한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요?”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은 우리나라의 20배가 넘는다. 세네갈 의료행정이 아프리카 내에서는 비교적 안정돼 있지만 임신 전부터 출산, 영유아 관리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한국 보건 행정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구 모자보건 사업은 크게 ▲임신 전 관리 ▲임신 중 관리 ▲출산 후 관리 ▲영유아 관리로 나뉜다.

임신 전에는 풍진예방접종과 엽산제 지급,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이, 임신 후에는 주수에 따라 모성검사, 기형아검사, 출산 준비교실 등이 이뤄진다. 출산 후에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예방접종, 모유수유 클리닉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 시간여 토론 후 연수팀은 u-용산통합관제센터, 치매안심센터, 건강관리센터, 모자보건실 등 시설을 둘러봤다. 특히 모자보건실에서는 설비를 하나하나 촬영하고 기록을 남기는 이들이 많았다. “시설이 정말 잘 돼 있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성 구청장은 “세네갈과 대한민국이 지리적으로는 참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연수팀과 구청이 주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만은 가깝게 여겨진다”며 “양국이 서로의 장점을 배워 더 나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세네갈 연수팀의 대한민국 방문은 올해가 2회째다. 지난해는 의료인 22명이 서울 은평구 보건소 등을 방문한 바 있다. 연수는 2019년까지 3회에 걸쳐 이어진다.

한편 구와 베트남 교류사업이 확대되면서 구를 찾는 베트남 인사가 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빈딩성 투자유치단 28명이 서울을 찾았을 때 구가 국내 기업과 투자유치단 간 중재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구청과 베트남 퀴논시 간 공무원 교환근무도 눈길을 끈다. 특히 퀴논시 공무원들은 매년 2명씩 구에 체류하며 주요 정책과 행정 노하우를 익힌다. 구는 이들을 위해 부서체험근무와 직원 가정 홈스테이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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