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생방송 방북 초청장’, 정치권 공방 초래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9-11 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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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 “사전 논의없이 공개제안..야당협력 명분쌓기”
민주-평화, “보수야당, 정략적 의도...확인하고 반대하라”

[시민일보=이진원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생방송 방북 초청장’에서 비롯된 정치권 공방이 11일에도 여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임 실장은 전날 춘추관에서 사전 논의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공개적으로 국회의장단과 야당 대표들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방북을 제안했다가 야권의 반발을 샀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정상회담 1주일 전에 이런 민감한 문제를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공개적으로 초청을 제안한 것은 지나치게 정략적인 행태”라며 “역대 어느 정부도 이처럼 독단적인 정부는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청와대가 이미 야당 대표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방북 제안에 불참 의사를 밝혔는데도 공개적으로 방북을 제안한 것은 야당과의 협력 명분쌓기에 불과하다”면서 “야당 대표와 의장단의 역할에 대한 협의나 의제조율도 없이 동행하라는 것은 행정부 수반의 정상회담 수행을 요구한 것과 진배없다”고 반발했다.

이날 구미 일정을 이유로 한병도 정무수석의 예방을 사실상 거부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한병도 수석의 방문과 방북 초청) 순서가 바뀌었으면 오히려 좋을 뻔 했다”고 말했고 김성태 원내대표도 “5일 앞두고 초청하는 건 서로 결례인 것”이라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이날 취임 후 첫 의원총회에서 “지난 일요일, 문희상 국회의장으로부터 청와대의 요청을 들었고 당과 상의 후 어제 못 가겠다고 전화를 드렸다”면서 “그런데 임종석 실장이 국회 의장단과 당 대표들을 초청한다는 TV 기자회견 나와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안 간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그 중간에 청와대나 어디로부터도 정당 대표 수행 또는 동행에 대한 제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해서 조금 언짢았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지금은 보여주기식 회담할 때 아니다”라며 “그건 잔치도 아니다. 치열한 기 싸움, 수 싸움 통해 한반도 비핵화 길 여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지 국회 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쭉 데려가서 뭐를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사전 논의 없이 한 이번 제안은 너무 예의 없는 것”이라면서 “대통령께서는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있을 수 있도록 남북 회담에 집중하시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반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보수 야당은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에 대해 야당에 책임 떠넘기려는 술책이며 졸속적이라고 (청와대를) 비판했다”며 “이는 청와대 초청에 대한 무례이고 정략적 의도”라고 비판하면서 야당에 책임을 돌렸다.

방북에 긍정적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초청을 거부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날을 세웠다.

그는 “(북한에)가야지 왜 한국당이 반대하나? 왜 바른미래당이 주저하냐”면서 “YS 정부에 있으면서 DJ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우리에게 계속 오신 손 대표 리더십은 비준도 동의하고 또 대통령이 함께 가자고 하면 방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을 겨냥해서는 “한국당도 가서 보고 확인하고 반대하더라도 반대해야 한다”며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서도 비핵화ㆍ개방, 남북 대화를 원했다.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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