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밀한 네트워킹을 통해 아시아 공연예술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한일공연예술교류협의회(대표 송애경)는 한·일·미 3국 합작공연인 ‘Women In Dance’를 한국과 일본에서 차례로 공연한다. 서울에서는 이달 27∼28일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도쿄(東京)에서는 10월 23∼24일 메트로폴리탄 아트 스페이스. ...
전세계적으로 두터운 독자층을 갖고 있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54.村上春樹)의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상.하, 문학사상사 刊)가 번역, 출간됐다. ‘태엽 감는 새’이후 7년만에 나온 이 작품은 일본에서 지난해 9월 발간, 2주만에 60만부를 돌파했었다. 소설은 열다섯살의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소년’과 ‘고양이와 ...
기차여행에서 상중하의 침대칸 중 맨 아랫칸의 하칸이 좀 넓고 편안하다. 이 때문에 나는 조금 비싼 돈을 주면서까지 아랫 침대칸 기차표를 샀는데 윗칸의 사람들로 인해 나는 사진 정리는커녕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침대 한 켠에 쭈그리고 있어야 했다.
그들은 밥을 먹을 때마다 어린아이가 침대커버에다 음식을 질질 흘리건 말건, ...
고대문명 시리즈 두란도·리베라티 지음/ 생각의 나무 刊
이탈리아의 화이트스타 출판사가 제작, 13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 깔린 호화양장 대형판형의 ‘고대문명 시리즈’가 우리말로 출간됐다. 생각의 나무 刊.
1권 고대 그리스, 2권 고대 로마, 3권 고대 인도, 4권 앙코르, 5권 고대 중국 등 총 5권 가 ...
김남조, 박완서, 한말숙, 김후란, 전옥주씨 등 문단을 대표하는 여성 원로문인 5명의 에세이를 모은 ‘세월의 향기’(솔과학 刊)가 출간됐다.
“망각이야말로 삶 속의 죽음이며 생명의 배덕(背德)이다. 한사코 기억하기를 원한다. 날이 선 단도가 막 생살을 긋고 지나간 정결한 아픔이 차라리 소원이다. 아픔이 어떤 것인가를, ...
전쟁이 시작됐다.
사람을 죽이고 죽이는 그런 전쟁이 아니다.
기차 안에서 아기들 울어대고 어른들 먹어대고 떠드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내 바로 윗칸에 있는 허리 사이즈가 족히 40인치는 넘을 듯한 사나이는 잠자는 시간만 빼놓고 하루종일 먹어댔다.
게다가 간식으로 그 큰 수박이나 하미과를 한 통씩 먹어대고 그러면서 ...
그 집의 화장실을 보면 집주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을 한 나라로 따지자면 어디에 해당될까? 범죄자들을 격리, 수용하는 교도소를 보면 그 나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외
국 국빈에게 우리나라의 교도소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면 아마도 온 국민이 걱정과 우려를 나타낼 것이다. 그것은 ...
영화예고 뒷마당에서 기숙사로 향하는 계단은 ‘여우계단’으로 불린다. 간절한 소원을 품고 28개의 계단을 오르면 맨 마지막에 29번째 계단이 나타나고, 여우에게 소원을 말하면 들어준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제작 씨네2000)은 교복 차림의 소녀가 한밤중에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오른 뒤 ...
몸부림치며 새롭게 변신을 시도하는 우루무치처럼 나 또한 이번 기차여행으로 독수리의 예리한 눈매를 지녔으면 한다.
눈가에 애수가 가득한 에르한과 헤어졌다.
우루무치에서 2박 3일간 나와 함께 있으면서 무척 정이 들었던 에르한과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는 서로 찐한 포옹을 했다.
터 ...
8일 개봉한 영화 ‘4인용 식탁’(제작 영화사봄ㆍ싸이더스 HQ)은 각각 ‘인디언 썸머’와 ‘엽기적인 그녀’ 이후 2년만에 복귀한 정상급 스타 박신양과 전지현의 출연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기다리는 동안 기대가 커진 탓일까.
박신양의 연기는 어눌하게 더듬거리는 대사마저 작위적으로 느껴져 부담스럽고, 전지현은 감당 ...
‘아놀드가 액션연기하기에는 너무 나이든 것 아닌가?’, ‘감독이 제임스 카메룬이 아니네…’
‘터미네이터 3’를 12년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이같은 의문이 생겨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허나 쉰여섯 번째 생일을 보름 남짓 남겨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나이도 그다지 걱정할 일은 아니다.
현재로 등장하는 특유의 포 ...
화가 김용철(54)씨는 우리 주변의 자연과 전통적인 모티브의 이미지를 결합시켜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다.
특히 토테미즘, 샤머니즘 등 주술적인 기복신앙 세계를 반영하고 있는 민화를 비롯한 한국적 소재를 정교하며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들은 오늘날 현대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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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통이나 되는 필름을 사진 현상소로 들고 가니 여직원 아가씨가 입을 남산만하게 웃으며 반겼다.
저녁시간대라면 몇시가 되더라도 인화를 해 놓겠다면서 말이다.
36장 1통에 25위안 160원으로 환산해도 4000원이 넘지 않았지만 사진 또한 서울에서 인화하는 것 못지 않게 질이 좋았다.
센츄럴 아시아에서는 보통 36 ...
전설속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삶을 다룬 평전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베르너 풀트 지음. 김지선 옮김)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번역돼 출간됐다.
서양 음악사에서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만큼 기괴한 일생을 살다간 음악가도 없을 것이다.
전대미문의 초인적 기교와 손놀림으로 당시 전 유럽 ...
1922년 4월 22일, 국립슈퍼컴퓨팅응용센터(NCSA)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한 마크 안드레센은 다른 연구원 7명과 함께 웹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명했다.
최초의 웹 브라우저 프로그램인 ‘모자이크’였다. 미국의 미디어 비평가 데이비드 와인버거의 ‘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명진출판 刊. 신현승 옮김 ...
카자흐스탄 국경선에서 질리도록 기다리게 해놓고 그것도 모자라 중국측 국경선에서도 3시간 넘게 여권검사와 모든 짐들을 샅샅이 뒤졌다.
마약견이 올라와 백색가루를 훑었는데 이번에는 마약견이 없는 대신 떼거지로 기차안에 올라온 국경 경비대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짐들을 검사했다.
겉으로는 웃고 갸냘프게 보이는 여군이 올라와 ...
칠순의 노시인은 여전히 열정을 얘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통의 즙이 없이는 한 줄의 시도 쓸 수 없다고 토로한다. 스스로 삶의 용단을 외면하고 추상의 연애를 했으며 사념의 나신(裸身)을 가리웠으며 문학에 있어서도 충실하지 못했다고 자책한다. 삶과 문학을 반추하는 그의 글발에서 짙은 회한이 묻어난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어 ...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를 대신할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동서고금을 막론한 불변의 진리를 알고 있는 아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유아들은 자기가 부모로부터, 또는 세상으로부터 매우 소중한 존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그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부모가 다른 형제들을 조금이라도 더 예뻐 ...
한국 최고의 연극 연출가로 꼽히는 오태석이 어린이 극을 무대에 올린다.
오태석의 목화레퍼터리컴퍼니는 창작 어린이 극 ‘내 사랑 DMZ(비무장지대)’를 오는 8월 31일까지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분단의 비극과 원형의 자연을 50년간 간직해 온 DMZ에 인간의 욕심이 투영되며 벌어지는 갈등을 무겁지 않게 ...
기다리는데는 도사가 되어버린 보따리상들은 그사이에 사우나를 찾아 샤워를 하기도 하고 대합실에 드러누워 잠을 자는가 하면 그사이를 못 참아 카페를 전세내어 기차역이 무너지도록 보드카를 마시며 춤추고 한바탕 파티를 벌이는 무리들이 있기도 했다.
보통 일주일 이상을 기차여행 하는 사람들한테 몇 시간 기다린다고 해서 그들에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