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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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 가치 종교적 신념 한방에 날려라
시민일보 2003.04.23
25일 개봉하는 영화 ‘보리울의 여름’(제작 MP엔터테인먼트)은 선(善)한 영화다. 이 영화의 소재인 축구나 종교가 그렇듯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착한 사람들이며 간혹 마찰은 생겨나지만 도를 넘어서 싸움이 되지는 않는다. 자극적인 대사나 극적인 반전은 애초에 고려하지도 않은 듯한 이 영화의 관람포인트는 신부님과 수녀님 ...
혼돈·질서 얽힌 자연으로의 회귀
시민일보 2003.04.22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10살짜리 여자 어린이 하나가 서울의 한 전시공간에서 당돌하게 개인전을 열었다. 미술비평의 1세대인 이경성 씨는 이 어린이의 작품을 보고 천재소녀가 나왔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양화가 신수희(58)씨.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두각을 나타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물감 구하기도 힘들었던 ...
이한신의 실크로드기행
시민일보 2003.04.22
알마타에서 직장을 아스타나로 옮겨와 생활을 한다는데 이 기회에 얼굴이라도 한번 봤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은데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이젠 선풍기 없이도 잠을 잘 수 있는 곳이다. 발가벗고 잠을 자다간 감기 걸리기 십상이다. 잠을 잘 수 있을까! 얼굴 피부 상태가 상당히 나빠졌다. 대충 넘어갈 ...
머물던 곳에 관한‘사색’
시민일보 2003.04.22
사진과 회화작업을 동시에 해온 김우영 씨가 여덟 번째 개인전 ‘그 이후: THERE AFTER’를 24일부터 5월 7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개최한다. 김씨는 전국을 여행하며 찍은 도시, 자연, 여관 등의 사진과 서울 청계천의 콘크리트 조각 등의 오브제로 근대산업사회 이후 사람들이 머물고 떠난 자리를 사색코자 한다. ...
또다른 풍경으로의 ‘곁눈질’
시민일보 2003.04.21
1987년 ‘마디’로 등단한 이후, 지속적으로 이 시대에 소설을 쓴다는 것과 삶이 지닌 본질적인 관계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해온 소설가 구효서의 다섯번째 소설집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가 세계사에서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집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는 모두 11편의 단편들이 실려있으며 이제까지 구효서가 ...
이한신의 실크로드기행
시민일보 2003.04.21
러시아 공화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여러모로 정치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만큼 까자흐공화국의 북쪽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러시안들의 민심을 얻는 대가로 아마 자국민인 카작인이 원하지 않는 민심을 담보로 삼은 것이 틀림없었다. 아스타나는 이쉼강을 끼고서 건너편에 대단위 신흥 주택들이 집단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한 가구당 300 ...
영원한 자유는 ‘깨달음’
시민일보 2003.04.21
지난달 29일 열반한 조계종 서암(西庵.8대 종정) 스님의 회고록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라’(이 청 엮음. 아침나라刊)가 출간됐다. 1995년 발간됐으나 절판됐던 ‘도가 본시 없는데 내가 무엇을 깨쳤겠나’에 엮은이가 1999년 경북 토굴에서 칩거하던 스님을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이 추가된 증보판이다. 스님은 ...
인간실존 표현 무용으로…
시민일보 2003.04.20
‘표현주의 무용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독일 안무가 피나 바우슈(63)의 ‘마주르카 포고’가 25∼28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피나 바우슈의 명성만으로도 이미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다. 1998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의 위촉으로 만든 작품으로 서정적인 파두와 재즈, 그리고 포르투갈의 ...
이한신의 실크로드기행
시민일보 2003.04.20
기차여행을 하면서 금발의 아가씨들과 서운하게 헤어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한국의 맏며느리감 같은 나이스자와는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떨어져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룻밤을 아래위 침대칸에서 밤을 보낸 나이스자는 18세의 나이면 한창 없는 멋, 있는 멋 맘껏 부리고 다닐 나이에 손톱에 약간의 때까지 묻어 ...
‘나무’ 악기의 풍성한 선율
시민일보 2003.04.20
체임버 구성 악기가 전부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들을 연주하는 젊은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나무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22일 영산아트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창단 연주회에 선보일 곡들은 소리의 묵직함을 강조한 △그리그의 엘레지,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로 짜여져 나무 소리의 깊고 ...
춤꾼 10人의 역동적 飛翔
시민일보 2003.04.17
젊은 남성 무용수 10명이 꾸미는 ‘2003 브라보 당쇠르!(Bravo Danseur)’ 무대가 오는 25∼26일 호암아트홀에서 마련된다. 원래 21세로 요절한 발레계 기대주 송정근을 추모하기 위해 99년부터 관객 호응 속에 격년제로 열려온 행사인데 올해부터는 젊은 남성 무용수들의 춤 제전으로 성격을 바꿨다. 따라서 부 ...
이한신의 실크로드기행
시민일보 2003.04.17
40도는 기본이고 50도가 넘는 더위가 허다한데 돌아보기 바빠 피부관리 못했기에 지금의 내 얼굴은 쿤타킨테와 같은 얼굴이 되어버렸다. 원상복귀 하려면 시간 꽤나 걸리겠다. 나는 지금 제즈가즈한 출발 모스크바행 열차에 몸을 싣고있다. 이 열차도 국경선을 넘어 3박 4일간 3000km 이상을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
인간의 탐욕·광기를 곱씹는다
시민일보 2003.04.17
국립극단(단장 박상규)은 4월 18∼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문호 셰익스피어의 유일한 잔혹극인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TitusAndronicus)’를 공연한다. 셰익스피어의 초기작인 ‘타이터스...’는 로마 시대 퇴폐적 궁정생활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엽기 잔혹극’이다. 살인만 14번에 강간과 수족(手足) 절단 ...
고양 꽃박람회 성공기원
시민일보 2003.04.17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도당굿’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정발산 정상에서 오는 20일 재연된다. 16일 구에 따르면 이번 정발산 굿은 정발산 일대에서 수백년 전부터 전해내려 오고 있는 전통 ‘굿’으로 고양시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특히 ‘2003년 고양세계 꽃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빌기 위해 재연된다. ...
새영화 오! 해피데이
시민일보 2003.04.16
최근 개봉된 ‘오! 해피데이’는 TV 드라마, 가요계에서 이미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장나라의 영화 데뷔작이다. 스타의 얼굴을 스크린으로 보려고 극장에 몰려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일까? 영화는 ‘맹랑한 소녀’의 이미지로 출연하는 드라마, 시트콤마다 ‘대박’을 터뜨렸던 장나라의 매력을 부각시키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 ...
이한신의 실크로드기행
시민일보 2003.04.16
서부 유럽 만한 카자흐스탄 지도를 펴놓고 보면 동서남북 가운데 위치한 도시가 제즈가즈한이다. 키질로즈다에서 제즈가즈한까지의 교통편은 비행기는커녕 기차도 없으며 오로지 낡은버스를타고 가야만 하는 말 그대로 버려진 지역에 자리잡은 두 지역이 너무도 다른 야누스와 같은 얼굴을 띠고 있었다. 자정부터 새벽 06시까지는 완전 ...
부패관련 미개봉영화 상영
시민일보 2003.04.16
반부패세계연대가 주관하는 반부패국제영화제가 5월 25∼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2001년 체코 프라하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부패와 관련된 미개봉 영화가 주로 선보이며 격년제 포럼인 제11회 반부패세계회의와 함께 개최된다. 초청작으로는 60∼70년대 마피아의 범죄와 대항한 ...
이웃의 눈에 비친 내 나라?
시민일보 2003.04.15
‘만화책을 갉아먹는 일본인’. 인도네시아 만화가 가토트 에코 차요노가 자신이 가진 일본인의 이미지를 그린 ‘만화 마니아들의 천국’이라는 카툰이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최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개막한 ‘제6회 아시아 만화전’의 주제는 ‘내 이웃나라의 모습’. 아시아 10개국의 만화가 10명이 자국이 아닌 이웃 ...
이한신의 실크로드기행
시민일보 2003.04.15
여름방학을 맞이해 엄마인 로자와 함께 작은 이모가 있는 제즈가즈한에서 한달 동안 머물 예정으로 가는 중인데 엄마인 로자도 상당히 세련되었고 리마라 또한 보기 드문 까작아가씨 이었다. 우윳빛 같은 피부에 아주 새까만 머릿결 거기에다 미소짓는 입술은 13시간 동안 나를 꼼짝 못하게 했다. 두 명이 앉아도 좁은 의자에 엄 ...
性… 聖… 그 모호함 속으로
시민일보 2003.04.15
작품의 장소성에 주목해온 조각가 채우승씨의 개인전이 5월 7일까지 서울 관훈동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열린다. 채씨는 합성수지(FRP)로 작품을 만들어 특정 장소에 부조처럼 설치한다. 좌대에 얹혀지기 마련인 보통의 경우와 달리 그의 작품은 벽면, 기둥, 바닥 등에 살짝 끼어들어 예술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