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 작가의 《지질학적 베이커리-화강암의 맛》 프로젝트 전시 합정지구서 개최

이승준 / / 기사승인 : 2021-07-02 12: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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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커리로 변신한 전시장, <지질학적 베이커리> 합정점
- 퍼포먼스, 공연, 연출, 워크숍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를 살펴볼 수 있는 프로젝트
 
합정지구가 안데스(1979~) 작가의 전시 《지질학적 베이커리-화강암의 맛》을 7월 2일(수)부터 8월 1일(토)까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선보인 <지질학적 베이커리> 프로젝트의 연작으로 작가는 《지질학적 베이커리》 (2019, 팩토리2)와 같은 방식으로 합정지구 전시장을 베이커리로 변환하고, 이듬해 기획·진행한 프로젝트 연계 투어 프로그램 <빵산별원정대>의 과정과 활동을 공유한다.

2017년 남아메리카 버스 여행 중 작가는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진 산맥과 산을 바라보다 문득 산 형상의 기원과 원리에 궁금증이 생겼고, 문득 산이 기울어진 ‘케이크’의 형상과 겹쳐서 연상되었다. 이어 작가는 모든 산이 빵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빵을 만드는 베이킹을 원리를 이해하면 물, 불, 흙, 바람으로 구성된 지구의 형성 과정도 알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게 된다. 그 후 베이킹과 물리학, 수학, 천문학, 지질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빵의 장식적 아름다움이나 훌륭한 맛을 구현하기 위함이 아니라 지층의 형성을 오븐 안의 현상과 연계해 탐구하고 실험하기 시작했다. 단순하고 유머러스한 발상과 직관에서 출발한 <지질학적 베이커리>는 작가의 예술 활동이자 프로젝트로 2019년 전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질학적 베이커리》가 연구 결과를 전시하는 형태라면 <빵산별원정대>는 참여자들과 함께 수행적으로 산을 탐구하는 리서치 프로그램이다. 지질학적 관점에서 등산하고 빵을 만든다는 것이 우리 일상에서 어떤 새로운 환기점을 줄 수 있을지, 산의 다양한 지질학적 스펙트럼을 추적하며 우리가 사는 도시의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새롭게 상상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작가는 2020년 10월, 30명의 원정대를 구성해 총 4회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원정대는 묻고 상상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서울의 산이 대부분 화강암으로 이뤄졌다는 기초적인 과학적 사실의 확인으로 시작됐다. 산의 형성 과정을 베이킹의 원리와 방식으로 해석해 18가지 빵 레시피를 탄생시켰다. 전시 기간 중 매주 월요일 휴무일을 제외하고 매일 13시부터 15시까지 작가와 레시피를 만든 원정대가 18가지 레시피 중 매일 한 가지를 활용한 베이킹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은 베이킹 과정을 살펴보고 15시에 빵이 나오면 시식도 할 수 있다.

 
<빵산별원정대>에 등산 가이드로 참여한 기계비평가 이영준은 안데스의 활동을 “예술과 과학을 연결한다는 시도는 대개 과학을 기술적 수단으로 삼아서 화려한 전자쇼 같은 것을 만들지만 속은 공허한 경우가 많다. 상상력과 유머가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안데스의 상상력과 유머는 지질학자를 녹여버렸다. 그리고 마침내 단단한 바위도 녹여서 빵처럼 만들어 버렸다. 바보 같은 질문은 녹여서 상상력의 촉발제로 만들었다. 이제 안데스는 또 뭘 녹일까“라고 평한 바 있다.

안데스 작가는 “빵산별 원정대원들이 해석한 각자의 레시피가 모여 북한산을 또 인왕산을 더욱 풍부한 맛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서울 산을 맛보러 오세요!”라고 말했다. 전시를 담당한 전그륜 큐레이터는 “안데스는 퍼포먼스, 공연, 연출, 전시, 리서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빵과 지질학의 연관성을 찾는 프로젝트의 중간 실험 보고서와 같다. 여전히 독특하고 유쾌한 그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으며 관객은 작가가 안데스산맥을 보고 빵을 떠올렸던 그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많은 관객이 그의 실험을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합정지구는 2015년 마포구 합정동에 개관한 비영리예술공간으로 젊은 문화예술창작자들이 전시, 프로그램, 교육, 출판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조직하고, 동료들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구축하며, 창작과 연대를 통해 지금의 시대를 예술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합정지구(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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