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충북 음성군의 한 축산물 공판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특히 이 공판장은 전국 최대 규모로 활동범위가 넓은 탓에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일 음성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이 공판장에서 일하는 중도매인 3명이 서울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오후 청주와 진천, 음성에서도 종사자 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어 방역당국이 음성·진천지역에 거주하는 이 공판장 종사자와 밀접접촉자 861명을 추가 검사한 결과 2일 4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이 공판장 관련 확진자는 모두 11명(3명은 서울 확진자로 분류)으로 늘었다.
이 공판장은 2011년 3월 음성군 삼성면에 문을 연 뒤 전국 최대 규모로 자리매김했다.
5만8500여㎡의 터에 건축연면적 3만여㎡ 규모의 시설로 한해 소 14만8000마리와 돼지 16만4500마리를 도축해 전국에 공급한다.
이는 전국 도축물량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이곳에서는 직원(150명), 중도매인(130명), 축산물품질평가원 소속 등 공무원(21명), 가공 등 협력업체 종사자(600여명)를 합쳐 900여명이 일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관련자가 많고 이들의 활동범위가 전국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이 공판장으로 고리로 한 집단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이 공판장과 관련된 861명을 전수검사해 4명의 확진자를 찾아낸 음성군과 진천군도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군은 밀접접촉자를 격리해 역학조사하는 한편 이 공판장을 2일 하루 폐쇄했다.
하지만 설을 앞두고 육류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공판장 폐쇄를 오래 끌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소독 후 이르면 3일부터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을 당국과 협의 중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판장 관련해 우려할 만한 확산징후는 없다”며 “밀접 접촉자들을 격리 조처해 엄격히 관리하고 방역을 강화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