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에도 與 일각, 차출론 여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9-23 10: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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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오세훈 서울시’ 정책 월등... 與, 녹록치 않다는 방증”
吳, 與 협공 받아치며 자신감...李 정부, 부동산 정책 비판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권 일각에서 ‘서울시장 불출마’ 입장을 밝힌 김민석 국무총리 차출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23일 “(여당 사정이)녹록치 않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이전의 ‘박원순 서울시’에 비해 낙후된 도시 환경을 정비ㆍ개선하는 측면이나 주민 삶에 관련된 분야를 디테일하게 다루는 정책에서 월등하게 ‘오세훈 서울시’가 앞섰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도 이 부분이 굉장히 녹록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총리는 6.3 대선 직전까지 민주당내에서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김 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서울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 원인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집중력을 잃으면서 토지거래허가제 문제에 대해 갈팡질팡하면서 문제를 발생시킨 측면이 있다”며 “새 정부가 시작하자마자 오세훈 시장이 질러놓고 무책임인 상황이라 정말 고민”이라고 직격했다.


다만 그는 ‘다음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도전하냐’는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질의에는 “총리직이 제 정치의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하겠다”며 “대통령께도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박홍근ㆍ서영교(4선), 전현희ㆍ박주민(3선) 의원과 홍익표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오 시장을 겨냥해 당 차원의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잠재 후보군들의 공격도 갈수록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착공 기준 성과가 전무하다"며 오 시장의 대표적인 부동산 공급 정책인 신통기획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전현희 의원은 계엄 당일 서울시장, 부산시장의 '내란 부화수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검 수사와 정부 감찰을 요구했다.


서울시가 지난 18일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도 이슈의 중심에 섰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원내 대변인 명의로 "행정적ㆍ재정적 낭비에 대해 전면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는 여당내 기류가 여전한 데 대해 상대 격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작동한 탓 아니냐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한편 한동안 낮은 보폭을 유지하던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를 향한 여권의 협공에 정면 대응하는 등 공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오 시장은 전날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실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공공 주도 공급 확대가 핵심인데 현실감이 많이 떨어지고 실망스럽다”며 이재명 정부의 9.7 부동산 대책을 혹평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돌아가면서 서울시정을 비판하는데, 왜곡된 게 너무 많다”며 “거짓말 공장 공장장 같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지난 18일 운행을 시작한 ‘한강버스’에 대해 전면 감사를 주장하는데 대해서는 “혹시라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까 봐 노심초사하는 민주당 행태를 보면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빛섬, 한강르네상스 사업 때도 비난하는 똑같은 행태를 보였다”고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특히 최근 국민의힘 소속 서울 구청장들과 ‘서울시ㆍ자치구 지방재정 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서울은 결코 미래 세대에 짐을 떠넘기지 않겠다”며 정부가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정책 비용을 지방자치단체에 전가하는 걸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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