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식구 감싸기' 비판도
광주 서구의회가 여성 공무원을 성희롱해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 동료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미적대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오광록 의원의 여성 공무원 성희롱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이 넘도록 의회 차원의 징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오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 동행정복지센터에서 서구청 여성 공무원에게 "승진하려면 외모가 중요하니 성형해야 한다"고 성희롱성 발언을 해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윤리자문위원들은 오 의원의 행위가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출석 정지 30일 징계를 권고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성 인지 감수성 부족,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오 의원에게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서구의회는 지난 2월 오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고 3개월이 지나도록 징계 여부나 수위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두 차례의 윤리특별위원회를 소집해 의원들 간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형식적인 논의에 그쳤고, 사실상 징계 결정을 회피하고 있다.
회의에 참여한 한 서구의회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의 징계를 같은 민주당 의원들이 결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 때문에 직접적인 발언 대신 손을 들거나 무기명 투표로 징계 여부에 대한 의사를 밝히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고 말했다.
또 "잘못을 저지른 동료 의원의 징계를 결정하지 않고 미루는 것은 제 식구를 감싸는 것이자 주민들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라며 "다음 달 소집될 예정인 윤리특별위원회에서는 논의를 마쳐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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