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결국 이혜훈 지명 철회 “국민 눈높이에 부합 못해”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1-25 13: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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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청문회 통해 각종 의혹 제기하며 ‘지명철회’, ‘자진사퇴’ 압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결국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당초 ‘무난히 임명될 것’으로 전망되던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야당으로부터 자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은 25일 “이 대통령은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안타깝게도 국민주권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보좌진 갑질·폭언, 영종도 투기, 수십억원대 반포 아파트 부정청약, 자녀 병역·취업 특혜 의혹들에 더해 장남의 연세대 입학을 둘러싼 ‘할아버지·아빠 찬스’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국민의 4대 역린을 건드렸다”며 이 후보자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 사과와 청와대의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후보자의 해명은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는커녕, 막장드라마의 소재로 삼기에도 부족할 만큼 궁색했다”며 “국민께서 느끼는 감정은 실망을 넘어 분노와 참담함”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장남 ‘위장 미혼’ 부정청약 의혹과 연세대 특혜 입학 의혹은 끝내 해소되지 않았다”며 “후보자는 조부의 훈장 수훈을 근거로 해명했지만 ‘훈장은 받은 자에게만 효력이 있다’(헌법 제11조 제3항)는 원칙은 분명하다. 조부의 훈장으로 손자에게 전형상 혜택이 돌아갔다면 이는 헌법 정신에 반하는 불법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정책 역량과 관련해서도 “국가부채, 확장재정, 기본소득, 지역화폐 등 핵심 재정 현안에 대해 후보자는 기존 소신을 모두 거둬들이며 ‘제가 잘못 생각했다’고 말했다”며 “재정건전성에 대한 기본 인식조차 하루아침에 바뀌는 후보자가 728조원 규모의 나라 곳간을 맡길 적임자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인사는 처음부터 잘못된 인사”라며 “공직 자격이 없는 인물을 추천하고 임명동의를 요청한 모든 책임은 청와대의 검증 실패,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있다. 비서실장, 인사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등 검증 라인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강선우 장관 후보자 사태 때처럼 김현지 실장의 전화 한 통으로 ‘정리’되는 방식이 또 반복될 거냐”며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명 철회, 수사의뢰, 검증 라인 문책, 그리고 대국민 사과까지 한 번에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실정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즉각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장관 지명 철회한다고 해서 야당에 굴복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에 역행해 독선 인사를 하면 그게 쌓여 정권이 무너지고 나라가 혼란해진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에도 “본인과 가족의 인격이 풍비박산 났는데도 장관을 하고 싶으냐”며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이재명 대통령의 탕평 인사의 취지는 존중하지만 이혜훈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여의도에 파다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조차 옹호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로 지명 철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가세했다.


특히 “핵심 친박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임명직에 오르지 못했다”며 “청와대가 그 시절 인사 검증했던 분들에게 한 번만 물어봤더라도 이런 상황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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