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픽‘ 정원오는 양파 후보?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3-19 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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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도이치모터스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정원오 저격수’로 떠오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원오와 도이치모터스는 도대체 무슨 관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갑자기 도이치모터스 이야기가 불거져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


최근 국정자원 화재 당시 정원오 구청장이 ‘성동구청장배 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부적절하게 거기에 참석했다는 문제를 제기한 기사가 돌연 삭제된 일이 있었다. 언론사가 기사를 삭제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집권세력의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에 김재섭 의원은 “기사 삭제는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었기에, 나는 정원오 구청장이 도대체 무엇을 감추려고 언론의 입을 막고 있느냐는 의심을 한 바 있다”라며 “그 내막이 계속 궁금했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했다.


그가 언급한 ‘충격적인 사실’이란 대체 무엇일까?


김 의원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는 ‘성동구청장배 골프 대회’의 후원사였다.


그리고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가 정원오 후보와 같은 헤드테이블에 앉아 나란히 식사를 함께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과연 우연이었을까?


정원오 후보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사진 속 좌석 배치는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성동구체육회와 성동구골프협회가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이 원한 게 아니라 체육회가 지정한 대로 그 자리에 가서 앉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자 김 의원은 “딱 예상했던 대로 반응한다”라면서 권혁민과 정원오 후보가 마주 앉아 식사하는 다른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원오 후보가 아무리 발버둥 치더라도 정원오와 도이치모터스가 경제공동체였다는 의심은 더욱 강해진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본사 이전 과정도 수상하다고 했다. 도이치모터스는 ‘하필’ 2017년 1월부터 성동구청에 성금을 기부하기 시작했고, 공교롭게도 기부 시작 직후인 2017년 6월, 성수동 사옥은 ‘하필’ 최대 용적률 400%를 적용받아 사용 승인이 났고, 본사 이전과 지목 변경, 필지 합병 등 까다로운 행정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원오 측은 "법적 기준에 따른 정상적인 행정 처리"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다시 묻는다”라며 거듭 도이치모터스가 성동구에 기부한 이후에 사옥이 최대 용적률 400%를 적용받아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 ‘합법적 우연’이라 괜찮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김재섭 의원은 정원오 후보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이어 구내 폐기물 처리 업체의 후원금 및 수의계약 의혹을 제기한 바도 있다.


정원오 구청장이 2014년과 2018년, 2022년 구청장 선거 과정에서 성동구 소재 쓰레기 업체 대표들로부터 반복적으로 개인 한도 최대 후원을 받아왔고, 해당 업체들은 성동구 생활폐기물 처리 계약(2025~2027)을 수의계약 하며 총 357억 대 대규모 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이다.


김 의원은 "쓰레기 업자들이 대가성 돈을 건넸다면 뇌물죄에 해당할 수 있으며, 업무상 배임도 따져봐야 한다"라며 "설령 법망을 교묘히 피해간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고액을 후원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은 정원오 구청장은 공직자로서 이미 함량 미달"이라고 지적했었다.


정원오가 성동구청장 후보로 나올 때만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의혹들이 서울시장이라는 큰 선거판에 나오면서 이런저런 의혹들이 양파껍질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정원오 후보는 선거판이 클수록 검증 강도도 강해진다는 걸 아마 이번에 깨달았을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런 검증 과정을 무려 4번이나 걸치고 서울시장에 당선됐었다. 서울시장으로 가는 길은 그만큼 험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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