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중구, 30~31일 '2026 정동야행 개최'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10-27 14:37:1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정동 가을밤을 채우는 7夜 콘텐츠… 역사·문화시설 34곳 야간 개방
첫날 덕수궁서 팝페라·오케스트라·국악의 숲 공연
근대건축물 형상화한 네온사인 포토존 운영
먹거리존·달빛장터 운영
각종 체험행사도 진행
             ▲정동야행 포스터.(사진= 중구청 제공)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서울 중구가 오는 30~31일 양일간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정동, 새로운 빛을 입다'를 주제로 '2026 정동야행'을 개최한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정동은 아관파천과 대한제국 선포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주요 장면이 펼쳐진 곳이다. 19세기 후반에는 외교관과 선교사 등이 모여 살며 서구 문물이 유입됐고,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판매한 최초의 기록이 남은 골샤키 상점도 이곳에 있었다.

이러한 역사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정동야행은 2015년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재 야행으로 출발했다.

정동야행은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 일대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밤이라는 시간대에 재조명하며 새로운 문화 향유 모델을 제시해 왔다. 특히 행정 중심이 아닌 주민, 문화예술인, 민간기관, 전문가가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는 협치형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문화거버넌스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정동야행은 30일은 오후 6~10시, 31일은 오후 2~10시 이어진다. 축제에는 정동 일대 역사문화기관 34곳이 참여한다.

구는 ▲야화(夜花·개방 및 공연) ▲야로(夜路·해설투어) ▲야사(夜史·역사체험) ▲야설(夜設·거리공연) ▲야경(夜景·야간경관) ▲야식(夜食·먹거리) ▲야시(夜市·예술장터) 등 ‘7야(夜)’를 테마로 정동 곳곳을 채운다.

첫날인 30일 오후 5시 30분 정동제일교회 야외마당에서는 세계적인 테너와 바리톤의 공연이 축제의 분위기를 돋운다. 오후 6시 30분에는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공식 개막 공연인 고궁음악회가 열리며 정동야행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 지난해 5월 열린 '2025 정동야행'에서 고궁음악회가 진행 중인 모습.(사진=중구청 제공)

4인조 팝페라 그룹 포엣이 ‘정동, 빛을 열다’로 첫 무대를 장식하고, ‘춤추는 지휘자’ 백윤학과 이음오케스트라가 공연을 선보인다. ‘국악의 숲’은 해금과 대금으로 전통의 선율을 들려주며, 정동 예원학교 출신의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개막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오후 7시 30분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오르간 연주를 선보인다. 구세군서울제일교회에서는 브라스밴드 공연 '밤하늘의 금빛 사운드'와 함께 관람객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한다. 정동제일교회와 국토발전전시관에서는 30~31일 이틀간 공연이 이어진다.

둘째 날인 31일 오후 4시 10분에는 국립정동극장 야외마당에서 마당극과 남사당 줄타기가 펼쳐진다. 교회와 고궁, 공연장 등 정동의 역사문화공간을 무대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며 가을밤의 정취를 더한다.

공연과 함께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정동의 역사와 건축물을 소재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홀로그램 자개 스티커로 꾸미는 자개보석함과 덕수궁 기와 문양을 활용한 소원카드, 정동의 야경을 담은 아크릴 무드등 등 7가지 프로그램에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 '2025 정동야행'에서 시민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있다.(사진=중구청 제공)

또한 문화해설사와 주요 역사문화공간을 걸으며 정동의 외교와 종교, 교육 등 근대사의 흔적을 살펴는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 프로그램'도 진행되며, 리플릿을 들고 박물관과 종교시설, 공연장 사이 골목을 누비며 빈칸을 하나씩 채워가는 스탬프 투어도 진행된다.

각종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정동의 야경을 그리거나 아크릴 무드등을 만들고,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에서 착안한 커피박 소품도 제작해볼 수 있다.

올해 정동야행의 핵심 주제인 '빛'은 거리 곳곳의 야간경관으로 구현한다. 배재학당과 덕수궁 석조전,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등 정동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을 네온사인으로 재현한 포토존을 조성한다.
▲ 덕수궁 중명전.(사진=중구청 제공)

앞으로 달라질 정동의 밤도 이곳에서 미리 볼 수 있다. LED 패널을 통해 정동 야간경관개선사업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역사문화시설과 거리에 새롭게 입혀질 야간경관을 보여준다.

구는 중구상권발전소와 손잡고 정동공원에 지역 상권이 참여하는 먹거리를 선보이고, 축제 기간에는 정동 일대 음식점 20곳이 할인 이벤트에 참여한다. 한편, 지난 2024년 4월 출범한 중구상권발전소는 구와 협력해 상권관리의 연속성과 전문성, 자생력을 높이고 있다. 중구상권발전소는 현장에서 행정과 상인을 이으며 ▲상인 역량 강화 교육 ▲온라인 판로 구축 및 마케팅 지원 ▲축제·이벤트 기획 및 실행 지원 ▲공모사업 사전검토제 등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정동야행 기간 정동길에서는 약 50개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수공예 보물시장 '달빛장터'가 열려 공예품과 디자인 상품 등을 선보인다. 달빛장터에는 전통시장과 중구상공회의소가 함께 참여한다. 


주민 봉사자 '야행지기'도 방문객 안내와 현장 운영에 참여하며 축제를 함께 만든다. 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야행지기를 모집한 바 있다.

구는 행사장 관람객 밀도를 1㎡당 3명 이하로 관리하고, 화재 예방과 인명피해 방지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구는 지난 8~9월‘ 빛으로 이어가는 정동의 이야기’를 주제로 청사초롱 그림 공모전을 열어 수상작 26점을 선정했다. 공모작 수상작은 청사초롱 포토존으로 꾸며 정동공원에 전시한다.

아울러 주한 영국·캐나다대사관 투어와 역사문화시설 내부 투어 등 사전 신청 프로그램은 높은 관심 속에 평균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구는 정동 밤의 매력을 일상으로 넓힐 구상이다. 정동제일교회와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등 19개 역사문화시설과 가로공간을 대상으로 야간경관 개선을 추진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구 경제문화국 문화관광과 문화행사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