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책임전가’ 지적, 최소한 보도윤리 갖고 썼나”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10-28 15: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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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좋다고 하니 짬뽕 폄훼한다는 시대 도래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농지 전수조사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 ‘책임전가’ 지적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28일 “공개된 국무회의 발언을 직접 보고 최소한의 보도윤리를 갖고 쓴 것인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 계정에 “장관이 제안한 사업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더니 이를 가지고 책임전가 행위라고 비난하는 언론들이 있었다. ‘짜장면 좋다고 하는 건 짬뽕 폄훼’라고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대통령은 수도권의 투기용 불법농지(투기를 위해 자경한다고 거짓신고해 매입한 후 자경하지 않는 농지) 실태 조사를 지시했는데, 농림부 장관께서 법률상 의무임에도 수십년간 방치된 전국농지조사를 이번 기회에 하자고 제안해 대통령이 직접 전국농지조사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지조사는 반발이 있겠으나 꼭 해야 할 농업개혁의 핵심이고 수십년간 방치된 조사를 한꺼번에 하자는 훌륭한 제안을 한 사람이 장관이었기 때문에 칭찬 삼아 ‘내가 지시했지만 장관이 제안해 준 것’임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농지조사는 잘못한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 마땅한 개혁조치이고 대통령이 공개회의에서 직접 조사를 지시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그 제안자가 따로 있다고 한들 책임이 줄어들 리도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사실을 왜곡하면서도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SNS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건 때려도 저항하지 말고 그냥 맞아라 하는 것”이라며 “‘짜장면 좋다는 건 짬뽕 폄훼’라며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스포처’이던 때가 떠오른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최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농어민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이 ‘송미령 장관의 제안으로 농지전수 조사를 실시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이를 두고 일부 언론과 야당에서는 “무책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최수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무책임한 책임 전가 행태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국무회의 당시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농지 관리가 엉망이다’라며 인력을 대규모로 조직해 전수조사하라고 직접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농민들의 거센 반발과 역풍이 불자 ‘장관 제안으로 전국 조사를 한 것’이라며 주무 장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책이 잘 되면 대통령의 치적, 역풍이 불면 아랫사람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국정 운영에 국민과 농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라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비열한 남탓과 보여주기식 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이 잘못되자 인제 와서 장관 탓을 한다. 불리하면 도지는 ‘선택적 기억상실증’”이라며 “이미 농지 거래가 끊기고 농지 가격은 폭락했다. 엉터리 농지 전수조사 사과부터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의 장관 탓이 볼썽사납다”라면서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본인은 원래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아래 사람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비열함에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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