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 확대패턴등 분석 나서
[시민일보 = 민장홍 기자] 지난 13일 경기 이천시 대형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0일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20일 오전 10시 30분 화재 현장에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고용노동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이들 기관은 사전회의를 열어 감식 방식 등을 논의한 뒤 현장에 들어가 본격적인 합동 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감식팀은 현장에서 화재 원인 규명에 필요한 잔해물 등을 수거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경찰과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 3층에 보관된 선풍기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감식은 해당 발화 지점 부근에서 연소 확대 패턴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선 화재는 이천시 대형 물류센터에서 13일 오전 10시 29분쯤 발생해, 34시간 40여 분 만인 14일 오후 9시 11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로 된 지하 1층~지상 3층의 연면적 8만여㎡ 규모의 건물이다.
이곳에는 지하 1층에 냉동식품, 지상 1~2층에 화장지 등 제지류, 지상 3층에 면도기와 선풍기 등 생활용품이 각각 적재돼 있었으며, 이 중 3층에는 선풍기용 리튬이온배터리도 보관된 상태였다.
소방 당국은 당시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서 발생 6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보관 중이던 물품 중에는 배터리 등 화재에 취약한 물품이 많아 다음 날까지 잔불 정리 작업을 해야 했다.
화재 발생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178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있던 적재물들이 전소하거나 잿가루, 그을음 등으로 피해를 본 만큼 최소 100억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발생 했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추후 집계되는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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