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장자호수생태공원, 시민 편익을 위해 가치를 더 높인다

최광대 기자 / ckd@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2-09 21: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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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호수 생태공원, 수질개선으로 화사한 변신
호수면적 7만㎡ 포함 22만6천㎡…시민공원이자 생태학습장
전세계 장미꽃 집합…최적의 산책코스 연간 200만 방문
4단계 확장사업 추진…토평2 공공주택지구 사업과 연계
한강원수 포함 하루 2만7천 순환…상큼하고 화사한 산책

 

[구리=최광대 기자] 구리시 토평동의 장자호수생태공원(이하 장자호수공원)의 전신은 장자못이다. “옛날 옛적에 아주 먼 옛날에 마음씨 착한 며느리와 놀부보다 욕심이 많은 부자 장자가 살았단다. 어느날 탁발승이 장자의 집에 찾아와 시주를 부탁했다.”로 시작하는 권선징악의 설화가 전한다. 

 

수양버들이 넘실대고, 사계절 제철의 꽃이 피고 인공섬에는 철새들이 날아든다. 까치노을이 호수에 걸리는 새벽부터 별들이 소곤대는 한밤중까지 사람의 발걸음과 물멍을 즐기는 이들로 가득하다. 

 

구리시민은 물론 최근 8호선 개통으로 인근 도시에서 자연이 주는 치유와 힐링을 즐기기 위해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경기동북부 최고의 산책코스이다. 시민일보는 구리시의 명소 장자호수공원의 가치를 알아보고 함께 나눈다.

 


- 장자호수생태공원은 어떻게 태어났나 

장자못의 물은 인근 농가의 농수로였고, 서울 근교에서 알아주던 낚시터였다. 1970년대까지 ‘녹색의 땅’으로 불리며 다양한 생물들이 이곳을 터전으로 생명을 이어갔던 곳이다. 1980년대 들어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각종 생활오수의 악취로 죽음의 늪이되어 천덕꾸러기로 여겼다. 

 

1990년대 토평지구 택지개발 붐이 일자, 이곳을 도심근린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캐나다 ‘부차트가든’을 벤치마킹 해 천연의 장자못과 인공이 섞인 이상적인 장자호수공원으로의 부활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00년부터 5년여에 걸쳐 두 차례 생태공원화사업으로 사유지를 수용하고, 자투리공간까지 활용했고, 이후 3단계 확장을 완성해 지금은 호수면적 약 70,000㎡를 포함해 22만5천835㎡에 이르는 훌륭한 도심 속 시민공원이자 생태학습의 장이다. 4단계 확장 사업까지 완료되면 28만4천170㎡의 규모로 공원이 조성되며, 2023년 10월 토평2 공공주택지구 신규 택지 후보지로 발표됨에 따라 4단계 확장사업은 공공주택지구 사업과 연계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 수질개선으로 화사한 변신 

장자호수 생태공원은 부유물과 악취로 인해 수질개선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시는 호수의 수질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오수관과 하수관거를 하수처리장으로 연결하고, 우수만 장자호수 생태공원으로 흐르게 하여 하루 27,100톤의 순환수를 유입해 수질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질정화 극미세기포 발생장치 15대를 설치하여 수중에서 수면까지 버블을 발생시킴으로써 호수의 수질이 개선되었다. 이로 인해 녹조가 억제되고, 정체수역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제거되어 지역 주민들의 심미적 만족도가 향상되었다.

 

수치적으로 살펴보면, 총유기탄소(TOC)는 기준 16%를 초과해 23%에 달하고, 총질소(T-N)도 기준 25%를 초과해 54%를, 총인(T-P)은 기준 30%를 초과해 52%를 제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수치는 3대 부유물 제거 효율이 충족 기준을 훨씬 상회함을 보여준다.

 

또한, 상류와 하류에 설치된 고사 분수는 장관을 이루는 볼거리와 맑은 물 공급의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시는 맑은 호수와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산책로를 통해 장자호수 생태공원을 모범사례로 발전시키기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자호수공원은 이제 상큼하고 화사하게 변화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 장자호수생태공원에는 무엇이 있나 

장자호수공원에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으며, 두 곳의 황톳길은 맨발 걷기를 즐기는 명소이다. 초여름에는 장미가 만발한 장관을 볼 수 있으며, 반려견 놀이터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감하는 공원이다. 

 

야외무대에서는 음악·무용·연극 등 각종 문예행사가 열려 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장자호수생태체험관은 학생들과 시민을 상대로 공원의 자원을 활용해 ‘마을생태활동가’ 양성과 ‘더 행복한 구리시민 환경 아카데미’ 등 생태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밖에 장미원·생태습지·잔디광장·고사분수·쿨링포그·관찰테크·장자교와 선행교 등의 시설이 있으며, 2021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디자이너 정원, 생활정원, 숲놀이터 등이 조성되었다. 또한 ‘창의군 1만명 집결기념비’가 있어 구한말 의병들의 활약상은 엿볼 수 있다.

 

시는 해마다 이곳에 호수 길 따라 곳곳에 교목류·관목류·화초류 등 약 15만 그루의 꽃과 나무들로 장식되어 구리시민의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있다. 

 

- 수양버들 넘실대는 사계절 꽃들의 향연 

장자호수공원에서 노란 산수유와 생강나무 자매가 봄소식을 알리면 수양버들이 연둣빛으로 넘실되고, 장자대로에 벚나무 가로수가 화려한 꽃터널을 세우고, 호수에도 벚꽃과 짝을 이룬 수선화·개나리·유채꽃·연상홍·철쭉·병아리꽃나무·팥배나무·야광나무·꽃창포 따위가 수려한 자태를 뽐내며 벌나비를 부르고, 여름이 오면 장미·원추리·수국·백일홍·튤립·금계국·자귀나무꽃 등 오색의 꽃이 만발해 사람을 저절로 모이게 한다. 

 

가을이면 코스모스·천일홍·들국화·메리골드 등 각양각색의 화초류가 화색이 돌 때 나무들은 안토시안을 마시고 5색 단풍을 토해낸다. 설국으로 변하는 겨울이 오면 호수에 청둥오리·원앙·물오리·백로 등이 무리지어 있어 겨울 호수도 산보하기에 심심하지 않다.  장자호수생태관 주변에는 겨울에도 감성이 무뎌지지 않도록 빈티지화분에 다년생 초화류를 심어 평안마저 준다. 

    

장자호수공원은 호수를 배경으로 사계절 각기 다른 카멜레온 모습으로 변하고,  다양한 경관조명으로 밤에도 낮과 다름없이 생기가 넘치는 곳이다.  

 

-모든 장미의 집합소 장미원 

장자호수공원의 명물인 장미원은 열정을 뜻하는 붉은 장미부터 영원한 사랑의 상징보랏빛 장미에 이르기까지 1만 5천주의 장미나무에서 수십만 송이의 장미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제1장미원은 생태체험관 일원으로 장미 41종 약5천주를, 제2장미원은 공원 하류에 있으며 장미 57종 1만주를 식재해 관리하고 모든 종류의 장미꽃이 피고 질 때까지 눈요기는 이어진다.     

 

- 맨발걷기(어싱) 최적의 장소 

장자호수공원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는 맨발걷기(어싱) 마니아를 위해 황톳길을 만들었다. 현재는 상류산책길에 일방형 160m와 하류산책길에 순환형 260m가 있고, 이 맨발길에는 황토족탕과 세족장도 겸비해 어싱 최적의 장소로 손꼽고 있다. 이곳은 ‘경기도 흙향기 맨발길’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내년 중 기존의 산책길을 정비하고 2곳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겨울철에도 어싱하도록 비닐하우스 안에 순환형 110m의 황톳길을 조성해 마니아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 시민과 함께 즐기는 행사 풍성 

장자호수공원의 잔디와 분수광장은 다양한 행사를 치루기에 충분하다. 2024년 가을에만 생태체험관 앞 잔디관장에서 수택3동 장자못축제를 펼쳤다. 수택3동 주민자치회에서 주관한 이 행사는 미술대회, 노래자랑, 체험 등 지역주민 남녀노소가 하나되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공원 분수광장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관내 사회적기업·중소기업·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주제로 한 “2024 가치&공감 페스티벌”을 10월 11일~12일 2일간 펼쳐 지역경제 활성화와 마을공동체의 성과를 공유했다. 

 

또한 구리시 최초로 반려동물 문화축제 ‘댕댕아 구리에서 놀자’를 개최해 반려동물 보호자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자아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장자호수생태공원은 2002년 개장한 이후 3차례나 확장했다. 마지막 4단계 확장사업은 토평2 공공주택지구 사업과 연계하여 추진할 예정이며, 사업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몇 배 업그레이드된 생태환경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공원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장자호수공원의 가치를 시민을 위해 높이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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