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바른 한국 빌리들… 감정연기 톡톡”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1-27 19: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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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니콜 감독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한국공연 성공 확신” 후보 13명 4차 최종 오디션
오는 8월 아시아서 첫 무대


열살 남짓한 소년 13명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선생님이 탭댄스를 시작하라고 지시하자 눈이 초롱초롱 빛나면서 발놀림이 현란해진다. 마치 무대 위의 ‘빌리’를 보는 듯하다. 어느덧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표정은 햇살보다 더욱 맑다.

26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 & 마이클 워크숍’이 열렸다. 24~29일 진행되는 워크숍은 8월 무대에 오를 아시아 최초의 ‘빌리’와 ‘빌리’의 친구 ‘마이클’을 뽑기 위한 4차 최종 오디션 과정의 하나다. 지난해 2월 1차 오디션 이후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긴 여정이다.

이 날은 탭댄스 워크숍이었다. 다른 날에는 발레를 비롯해 아크로바틱, 연기, 보컬 등의 워크숍도 연다.

미국 브로드웨이 ‘빌리 엘리어트’의 연출자이자 국내 공연의 협력 연출을 맡은 B T 맥니콜은 “이번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한국의 아이들이 재능 있고 사랑스러우며 감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호기심 가득하고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드는 아이들”이라며 웃었다.

맥니콜은 어린이들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힘들면서도 값진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미 정해놓은 ‘빌리’의 틀에 아이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각자 개성이 ‘빌리’에 반영되도록 이끈다”며 “이를 통해 공연을 보는 관객들도 지난날의 자기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맥니콜은 한국 어린이들이 “예의가 바르다”는 점을 특기했다.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다들 예의가 바르다”며 “그런 특성에서 감정 연기를 뽑아내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흡족해 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한국에서도 성공할까? “그렇다”고 자신했다. “한국 아이들이 충분한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 따라 연기를 더 잘하거나 춤을 더 잘 추거나 하지만 다른 나라의 ‘빌리’ 수준만큼 올라와 있다”는 평가다.

맥니콜은 “한국의 문화나 역사가 충분히 세계적으로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기회가 닿으면 한국적인 것을 소재로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빌리 엘리어트’의 최종 오디션 결과는 2월 중 제작발표회 때 나온다.

8월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매지스텔라 02-3446-9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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