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2일 “지금 와서 안 의사를 한 번 다시 돌아보는 일은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 아닌가. 세상이 변해서 안중근의 민족주의가 용도폐기된다 하더라도 지금 한 번쯤 이 사람을 돌아보는 것은 중요한 대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사란 이름의 자객이거나 서양적으로 테러리스트 같은 느낌이 있다. 정식으로 국가 제도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독립군 참모 이력을 중시해서 장군 대접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또 하나는 행위의 장렬함을 보며 영웅이라고도 한다”며 안중근을 기록한 사관을 제시했다.
하지만 “세 가지 다 어느 하나로 안 의사를 묶기에는 미흡한 데가 있었다”고 여겼다. 그래서 추상적인 개념, 불멸을 가져왔다. “어느 목표를 정하고는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쭉 가서 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기가 선택한 고귀한 가치에 자기를 공헌하는 느낌이었다”며 불멸을 대입한다.
“자기의 실존적 가치에 자신을 던져서 불멸을 얻은 사람, 실존이라고 생각했던 가치와 더불어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불멸의 사람”으로서 안중근은 영원불멸이다.
소설은 인간적인 면모보다 영웅 안중근에 치우쳐 있다. 대중소설에 주로 등장하는 흔한 로맨스 하나 찾을 수 없다. 작가는 “인간적인 사생활, 행실에서 일탈 같은 걸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인간적인 부분을 되도록 많이 끌어내서 우리와 가까이 있는 영웅을 만들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면서 “추상적이고 거창한 불멸이란 관념으로 개념을 끌고 갔다”고 토로한다.
이문열은 소설 서문에 ‘우리 민족의 집단 기억에 입력된 안중근이라는 기록의 파일만큼 여러 종류의 봉인으로 심하게 왜곡되거나 축소 은폐된 예도 드물다. 어떤 것은 오랜 봉인으로 거의 인출 불능 상태에 이른 것도 있다’고 일러뒀다. 일본 제국주의의 왜곡, 그 여파가 안중근을 건달쯤으로 폄하하는 것은 아닐는지….
“안중근 의사가 쪼개져 있다”는 안타까움으로 이문열은 갑작스러웠지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 안중근이라는 해석으로 총체적으로 다 묶는다는 것이 처음 글 쓸 때의 기본 목표였다.”
이문열은 “로맹 롤랑 식으로 최소한의 원형만 남고 특징만 잡아서 쓰는 걸로 했는데, 써가는 도중 너무 시기적으로 근접한 분이고 다루는 대상이 소설화하기 나빠서 사실 평전에 가까운 형태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래서 소설의 제목은 ‘이 사람을 보라’가 될 뻔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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