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치유의 휴식공간서 청량함·짙은 녹음 만끽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8-17 1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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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야경등 테마별 분류··· 총 코스길이 183㎞ 달해
▲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의 모습
모바일 지도서비스 '스마트 서울맵'으로 주변정보 쉽게 확인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한강 야외수영장, 캠핑장 등이 속속 개장하며 여름철 서울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제공됐다면 이번에는 도심에서 청량함과 짙은 녹음을 만끽하며 치유할 수 있는 휴식공간인 '녹음길'이 시민들 곁으로 다가간다.

서울시는 그동안 봄에는 꽃길, 가을에는 단풍길로 서울의 사계절 매력을 전해온 데 이어 이번에는 싱그럽고 청량한 나무 그늘이 있는 ‘서울 여름 녹음길 170선’을 처음으로 선정해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서울에 있는 공원, 가로변, 하천변, 아파트 사잇길 등 나무가 촘촘히 있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곳을 중심으로 선정된 여름 녹음길은 총 170곳, 183km에 달한다.

장소별로 보면 남산공원·월드컵공원·보라매공원·서울숲 등 공원 63곳, 삼청로·다산로 노원로 20길, 위례성대로 등 가로 80곳, 한강·중랑천·안양천·양재천 등 하천변 17곳, 원효녹지대·동남로 녹지대 등 녹지대 9곳, 기타 항동철길 1곳이다.

특히 시는 시민들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170곳 중 테마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은 성격에 따라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녹음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녹음길 ▲물이 있어 시원한 녹음길 ▲특색 있는 나무가 있는 녹음길로 나눠 소개해 도심에서 다양한 매력의 녹음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삼청로, 효자로, 돈화문로 등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녹음길’

먼저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녹음길을 걸어보고 싶다면 삼청로, 효자로, 돈화문로, 정동길, 삼청공원을 가보자.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를 거닐며 600년 이상의 찬란한 서울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삼청로는 2010년 일반인에게 개방된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사이에위치해 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삼청공원쪽은 화랑, 맛집이 즐비한 삼청동 카페골목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효자로는 경복궁 입구에서 시작하며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걸으면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고즈넉한 길이다.

주변의 국립고궁박물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이곳은 각종 공연·문화행사뿐 아니라 어린이, 성인, 가족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방문 전 사전정보를 확인하고 방문하면좋다.

돈화문로 주변으로는 자연과의 배치가 조화로운 창덕궁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왕가의 사당인 종묘가 있다.

또한 정동길은 시내에서 아름다운 가로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캐나다대사관 앞에는 550년 된 회화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이 나무는 550년의 역사를 간직한 위용을 뽐내듯 멋진 자태를 간직하고 있다. 정동길을 걷고자 한다면 주의 깊게 볼 만하다.

■남산 순환길, 북악스카이웨이 등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녹음길’

늦은 밤까지 식지 않는 열기로 고생한다면 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빛과 함께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산 순환길, 북악스카이웨이와 와룡공원, 음봉근린공원이 대표적이다.
남산공원 남측순환로는 아름드리 왕벚나무 터널이 조성돼 도심 한복판이지만 마치 숲속에 온듯한 색다른 경치를 느낄 수 있다.

남측순환로를 통해 N서울타워에 오르면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야경이 펼쳐진다.
북악스카이웨이는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아름드리 나무가 펼쳐지는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로 나무가 주는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효자로와 세검정삼거리를 시작으로 북악스카이웨이를 통해 팔각정에 도달할 수 있으며, 팔각적은 높은 고도의 영향으로 기온이 1~2도 낮아 한여름 밤에 가기 좋다.

와룡공원은 서울의 성곽길을 따라 조성돼 있으며, 말바위 전망대에 오르면 시선을 조금만 달리해도 또 다른 서울의 모습이 펼쳐진다.

밤에 보는 삼청각과 N서울타워는 낮과는 또 다른 서울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서울숲, 월드컵공원, 세검정삼거리 등 ‘물이 있어 시원한 녹음길’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도심 속 녹음을 만끽하는 것도 여름의 또다른 즐거움, 특히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서울숲, 월드컵공원, 세검정삼거리, 강동구 이마트 앞을 소개한다.

2005년에 개원한 서울숲의 바닥분수는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유명하다.

서울숲은 물놀이와 함께 메타세쿼이아 녹음길을 산책하며 어린이들과 함께 곤충식물원, 나비정원을 방문해 하루를 보내기에 좋은 장소다.

월드컵공원의 강벽북로변 메타세쿼이아길, 난지천공원 외곽 차폐림 등의 녹음길과 함께 주중 3회, 주말 6회 가동하고 있는 별자리광장 바닥분수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일 뿐 아니라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난지연못 분수 역시 가족이나 연인들의 나들이, 데이트 장소로 손색이 없다.

■안산도시자연공원, 화곡로, 태봉로 등 ‘특색있는 나무가 있는 녹음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이외의 색다른 나무가 주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 월드컵공원, 안산도시자연공원, 서남환경공원, 화곡로, 태봉로, 관악로를 가보자.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한 남이섬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가보고 싶다면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월드컵공원, 안산도시자연공원, 서남환경공원을 찾아가면 된다.

특히 월드컵공원에서는 하늘공원 강변북로변의 메타세쿼이아길과 올해 새로 조성한 희망의 숲길을 만날 수 있다.

희망의 숲길은 오솔길에서 하늘공원 능선길로 들어서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산책로로 하늘공원 중턱까지 갈 수 있다.

가로변에서도 메타세쿼이아 길을 볼 수 있는데 강서구청 사거리~화곡역으로 이어지는 화곡로에 커다란 메타세쿼이아가 식재돼 있다. 그 아래 화살나무, 공작단풍, 철쭉류 등의 키작은 나무들도 더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젊음의 거리인 대학로, 관악구의 남부순환로, 신림고등학교 가로변의 문성로는 양버즘나무 가로수를 기존 둥근형에서 사각으로 전지해 특색 있는 가로로 조성돼 있다.

■모바일 지도서비스 ‘스마트서울맵’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가까운 녹음길 확인

서울시 공간정보담당관에서 제공하는 서울시 모바일 지도서비스인 ‘스마트서울맵’으로 언제 어디서나 녹음길의 위치 및 주변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스마트서울맵은 기종에 상관없이 스마트폰이면 모두 이용 가능하며 앱에서 '스마트서울맵'을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특히 스마트서울맵은 SNS를 통해 쉽게 지인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방학을 맞아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초·중·고교생과 부모들이 집안을 탈피해 주변 가까운 녹음길을 함께 거닐어 보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상쾌하고 건강하게 보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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