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유 씨 미2’, 친절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속고 싶다면

서문영 /   / 기사승인 : 2016-07-06 17: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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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나우 유 씨 미2(감독 존 추)’가 3년 만에 돌아왔다. 마술 사기극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현란한 트릭으로 호평을 받았던 1편에 이어 이번엔 어떤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까.

관객들은 전편처럼 마술 사기단이 자신들을 속이길 기대하며 극장을 찾을 것이다. 분명 이 사기단은 더욱 성장한 실력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킨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사기는 전편보다 친절하다.

1편은 소재자체로 흥미로웠지만 시각적 효과에 집중하다보니 관객들에게 불친절한 장면이 다소 발견되기도 했다. 2편에서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트릭을 친절히 설명하며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러나 친절하다는 것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나우 유 씨미2’는 관객과 호흡하며 함께 내용을 즐기는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특성에 맞게 내용을 다소 긴박하게 진행하다가도 마술의 비밀을 밝히는 부분에서는 상세하게 설명해 관객이 극의 진행을 음미하도록 돕는다.

또한 딜런(마크 러팔로)과 그 아버지의 이야기를 의문점으로 남겨뒀던 전편과 달리 2편에서는 딜런의 마술사로서의 운명과 태디어스(모건 프리먼)의 의혹을 모두 해소한다. 역시나 친절한 전개로 서사적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기존 멤버였던 마술 사기단 포 호스맨의 중심 다니엘(제시 아이젠버그), 최면술사 메리트(우디 해럴슨), 잭(데이브 프랭크)은 전작보다 캐릭터의 개성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 넘치는 묘사는 관객의 더욱 강한 감정이입을 가능케 한다.

일반적으로 전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은 후속작에 접근하기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같은 장르물일 경우에는 더 그렇다. 그러나 1편과 비교해 더욱 친절하게 속일 것을 내세운 ‘나우 유 씨 미2’는 가볍게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도 완성도 높은 사기극을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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