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입장 선회?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9-21 10: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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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부대표, “당론 재논의하는 자리 필요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했던 국민의당이 입장을 선회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사드를 중국과 협상 카드로 활용하자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고,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표는 21일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7월에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정한 바 있는데 이후에 북한 5차 핵실험, 또 SLBM 발사 등 여러 가지 상황 변화가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당론 전체에 대해 의논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론을 정했던 당시와)외교적 문제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데 북한의 핵실험과 SLBM 실험으로 인해 전국민적 안보에 관한 인식이 많이 변화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민의에 충실해야 하는 국회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된 국민들의 민심을 국회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잘 담아내서 국론 분열 없이 잘 해결해 낼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공식적으로 사드에 대해 반대 당론을 냈기 때문에 앞으로 국회에서 두 당에 대한 협상, 관계 등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풀어나갈 지에 대한 지혜를 모든 의원들이 모여서 구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논의한다면 어떤 결론을 도출 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저희는 당론 자체를 변경하지 않겠지만, 저희가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것은 국회 동의 없는 사드 배치 반대였기 때문에 사드 배치에 대해 만약 국회에서 비준 동의가 이뤄지고 그 결과에서 비준 동의안에 대부분의 의원들이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우리 당은 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중국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저희가 일관되게 주장을 해 온 부분”이라며 “지금 대북 제재가 성공을 하려면 중국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고, 대북 제재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현실적으로 북핵 위협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 기회에 사드 배치 문제를 중국과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중국이 과거에 해온 것처럼 어설픈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 우리가 사드 배치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같이 참여해서 제대로 대북제재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을 기초로 해서 사드 배치를 하지 않는 그런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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