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수제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꿈꾸는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12-3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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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수제화 특화 사업,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활성화 거점 기관
지역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각종 서비스 지원
수제화·바리스타 양성교육 등 청·장년 일자리 창출 기반 조성
정지권 센터장 "수제화 판로 개척과 홍보에 힘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성수동에 위치한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가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지역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컨트롤타워 거점 기관'으로 활용하고자 기존 '성동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해 지난 4월20일 개관했다.

혁신센터는 ▲지역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에 대한 각종 서비스 지원 ▲수제화 및 바리스타 양성 교육 등 맞춤형 교육을 통한 청·장년 일자리 창출 기반 조성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 제공 ▲노동복지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센터는 내년부터는 무조건적인 지원을 지양하고 수제화 판매업체의 자생력을 길러주기 위한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수제화의 디자인 향상을 위해 '디자인 연구소·디자인 플랫폼 센터'를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수제화 판로 개척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시민일보>에서는 ‘성수 수제화 특화 사업’ 및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활성화’를 위한 거점기관으로 조성된 혁신센터의 이모저모와 앞으로의 계획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갤러리에 전시된 수제화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성동구청)

■성수 수제화 산업 활성화·지역일자리 창출 위해 설립된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

혁신센터는 기존 '성동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확대 개편된 기관으로, 성수동1가 13-445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구는 지하철 2호선 뚝섬역 근처 오래된 폐공장 부지를 매입한 후 총사업비 42억32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이후 지난 4월20일 대지 396㎡, 연면적 704㎡, 지상 3층 규모로 지금의 혁신센터를 개소하고 운영중이다.

센터 내부를 살펴보면, 1층에는 성수동 수제화 산업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수제화 허브센터'가 들어서 있다.

수제화 허브센터는 표준화된 커리큘럼이 없어 장인 기술이 단절되고 있는 수제화 사업을 선도하는 모델을 제시하고자 설치된 '수제화 공방'과 커피를 즐기며 명품 수제화 장인이 만든 구두를 구경하고 구매도 할 수 있는 '수다 카페'로 구성됐다.

혁신센터 2층으로 올라가면 '창업보육센터'가 위치한다.

창업보육센터는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높은 임대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 창업자를 위해 2년간 무료로 사업장을 지원하는 등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창업 디딤돌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사전 공모로 선정된 3개 업체(GBS, 몽도제화, 창의메이커스 협동조합)가 입주해 기본 사무기기, 집기류 일체가 구비된 사무실에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취약계층 근로자들에게 근로상담, 교육, 법률지원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로자복지센터'를 위탁 운영하며 노동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층은 '지역경제혁신센터'의 공간이다. 혁신센터는 성수동 수제화 사업 및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100여명 가까이 되는 인원들이 회의할 수 있는 세미나실, 교육장, 클라우드컨텍센터 등도 들어서 있다.

■2016년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 운영 성과

혁신센터는 개관 이후 수제화 산업을 진흥시키고자 지난 11월까지 수제화·가죽공예의 세대간 장인기술 단절에 대비해 표준화된 커리큘럼을 갖춘 도제식 교육을 실시해 젊은 장인인력을 양성했다.

또 바리스타 관련 취·창업을 꿈꾸는 구민들을 위한 '바리스타 양성교육'도 상·하반기로 나눠 총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센터 관계자는 "상반기 수료생의 경우 바리스타 1급 자격증에 90% 이상 합격하고, 후반기 수료생도 필기 평가에 90% 이상이 통과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센터 2층에 위치한 근로자복지센터에서도 지난 11월 성수마을, 마장마을, 행당마을 등 3개 지역에서 총 6회 '찾아가는 우리마을 노동법률학교'를 열었다.

노동법률학교는 근로자들의 노동인권에 대한 이해 향상 도모와 노동권익 증진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매 강의마다 15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문 공인노무사가 기본적인 노동법률을 교육했다.

또한 혁신센터는 지난 10월7일 성수동 구두테마공원에서 열린 수제화 거리장터 '슈슈마켓'에 참가한 업체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구가 공동으로 개최한 슈슈마켓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제화 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수제화를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성수동 소재 수제화 완제품 공장과 공동판매장 등 20여개 업체가 참여해 품질 좋은 수제화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했다.

■2017년 목표… '수제화 디자인 연구소', '컨설팅 교육' 등 통해 工人 자생력 키운다
▲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정지권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장의 모습.

혁신센터는 오는 2017년에는 수제화 소상공인들의 자생력을 강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정지권 혁신센터장은 "지금까지 센터가 수제화 장인들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지원을 해 줬다면,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면 판로를 개척해서 수제화를 알리고 또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역량을 키워주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수제화들이 메이커 신발과 비교해 디자인이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디자인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칭 '수제화 디자인 연구소' 혹은 '디자인 플랫폼 센터'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통해 수제화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미를 끌어올려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또한 디자인 연구소에 일종의 '구두제작 체험관'을 마련하고, 구의 교육특구 사업과 연계해 초·중·고 학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구두제작 공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이곳에서 구두 밑창을 다듬고, 가죽을 자르고 붙이는 등의 과정을 통해 구두를 직접 만들고 신어볼 수 있게 한다는 것.

아울러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실시해 온 직업교육에 직접 취·창업을 할 수 있게 돕는 '컨설팅 교육'을 연계해 제공할 예정이다.

정 센터장은 "수제화, 바리스타, 가죽공예 등 교육이 끝나면 취·창업 컨설팅까지 마무리를 해서 실제 취창업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수동 구두거리의 홍보에도 속도를 붙인다.

내년 혁신센터는 수제화 사업을 알리기 위한 홍보에 중점을 두고 아치 상징물 설치, 홍보책자 제작 등을 할 방침이다.

교각 사이에 가린 구두상설매장의 위치 홍보를 위해 아치 상징물을 세우고, 성수동 수제화 거리 바닥에 '발자국' 등의 표시를 해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제화와 관련된 홍보 책자를 제작하고 어느 업체에서 어떤 신발을 팔고 있는지 표시해 성수동 구두거리를 찾는 방문객들이 역에서 내려 바로 찾아갈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

정 센터장은 "성수동의 수제화 경기가 침체됐지만 판로 개척에 힘써 성수동 하면 수제화가 생각날 수 있게 홍보에 힘써 수제화 경기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센터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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