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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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아니면 살아남기
시민일보 2003.12.15
‘무간도’의 매력은 등장 인물들 사이에 무겁게 내려 앉아 있는 ‘운명’의 무게에 있는 듯하다. 경찰로 위장한 ‘조폭’과 조직에 잠입한 경찰의 운명은 동전 던지기에서 선택된 한 면만큼 의미가 없는 것. 영화는 작아만 보이는 이들의 운명을 80년대 후반 우리가 봤던 홍콩느와르 그대로 눅눅하고 비장감 있게 그려낸다. 만약 ...
3代가 부른‘진도아리랑’
시민일보 2003.12.15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맛깔스런 후렴으로 유명한 ‘진도아리랑’을 이 지방 출신의 가족 3대(代)가 함께 부른 음반 ‘진도 아리랑’이 신나라뮤직에서 출시됐다. 진도아리랑 명창인 이근녀(89) 할머니, 그의 장녀인 강송대(62. 남도잡가 무형문화재 제34호 예능보유자, ...
역사대하소설 황제의 싸움터
시민일보 2003.12.15
관광면 1만5000명 면민들은 이종상이라는 사람이 새시대의 관광면장이 되었다는 기상천외의 소식을 접하고, 심장마비라도 일으킬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모두들 귀와 눈을 의심하면서 달달달 치를 떨었다. 조국이 광복을 맞고 민족이 해방된 마당에, 면민들로부터 환영과 축하를 받아야 할 영광된 자리에 친일파-민족반역자의 괴수에 ...
종이로 녹여낸 ‘한국인의 모습’
시민일보 2003.12.15
동글고 넓적한 얼굴, 통통하고 짧은 다리, 실처럼 작은 눈과 노래하듯 오므리고 다문 입... 한국인의 모습을 정감있게 전해주는 닥종이 인형들의 모습이다. 독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닥종이 작가 김영희씨의 개인전이 17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김영희 닥종이 조형전’에서는 ...
흑백으로 ‘인간의 어리석음’ 표출
시민일보 2003.12.15
마놀로 미야레스(1926-1972)는 20세기 후반 스페인 아방가르드의 대표적 작가중의 한사람으로 마대(麻袋)를 사용한 찢겨지고 비꼬인 작품들로 유명하다. 추상과 구상이 절충된 그의 작품들은 인간의 고통과 분노, 불안,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과 주한 스페인대사관 주최로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 ...
사건이여! 나에게로 오라
시민일보 2003.12.13
쇼핑센터에서 지갑이나 터는 4인조 가족 소매치기단, 여자 아이를 넘어뜨린 후 목만 살짝 물고 잽싸게 도망치는 소심한 변태. 완간경찰서의 강력계 형사 아오시마(오다 유지). 샐러리맨 생활도 그만두고 경찰에 투신한 이 ‘열혈청년’은 ‘가슴이 불탈 것 같은’ 대형 사건을 기다리고 있지만 주변에는 사소하고 한심해 보이는 사건들 ...
역사대하소설 황제의 싸움터
시민일보 2003.12.13
(9) 군중소리 발포소리 저 사람이 무엇을 물어보려는 것일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손을 든 사나이의 앞과 뒤 그리고 좌우로 화살 꽂히듯 꽂혔다. “뭐가 궁금한지 얘기해봐요. 아는 데까지 답변해 줄 테니까!” 서원형노인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채근을 했다. 들었던 손을 내리고 30대 사나이가 벌떡 일어섰다. ◇문… 3·1 ...
서역미술·日 불교미술 ‘한곳에’
시민일보 2003.12.13
서역미술과 일본의 불교미술을 주제로 하는 특별전시회가 국립박물관(관장 이건무) 주최로 열린다. 오는 1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돼 내년 2월1일까지 계속될 ‘서역미술’ 특별전은 이 박물관 소장품 중 중앙아시아 유물 약 150점을 선보이는 행사이다. 이번 전시회는 ‘새용산 시대’ 개막을 앞둔 국립중앙박물관의 마지막 ‘ ...
얘들아~ 창극보러가자
시민일보 2003.12.13
“어린이 창극의 계절, 겨울방학이 다가왔다∼” 국립창극단은 겨울방학 기간인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해 특별기획공연인 어린이 창극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 이야기’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어린이와 청소년극에 남다른 애착을 지닌 연출가로 알려진 방은미 연출로 오르는 이번 공연 ...
‘크누아 무용단’ 스웨덴 간다
시민일보 2003.12.13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원장 김혜식) 원내 교수진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크누아 무용단’은 20일까지 스웨덴 순회공연을 갖는다. 이번 행사는 스웨덴 왕립 발레학교와 주스웨덴 한국대사관 및 냅스타인 컨설팅(Knappstein Consulting GmbH)의 협력으로 개최된다. 크누아 무용단은 △15일 배스테로스 세넨 극장 ...
열정은… 시들지않는다
시민일보 2003.12.11
경기도 성남 지역 향토 무용가 정금란 선생 타계 9주기 추모 무용제 ‘사라지지 않는 꿈’이 13일 오후 4시 성남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한국무용협회 성남지부가 주최하고 성남예총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무용제는 고인의 제자들이 안무하고 출연한다. 한국창작무용으로 고인의 생전 작품인 ‘학의 노래’와 ‘구원’을 ...
역사대하소설 황제의 싸움터
시민일보 2003.12.11
(8) 군중소리 발포소리 항일투사 서원형 노인의 눈에 눈물이 괴었고, 목소리는 서글픈 가락으로 곡소리처럼 울려퍼지고 있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조국광복-민족해방을 맞았습니다. 오늘을 못보고 눈을 뜬채 저 세상으로 떠나가 버린 한 많은 항일투사 제위의 얼굴을 떠올리는 이 시점에서, 아직 죽지 못하고 오늘을 보게 된 ...
묵향 가득한 ‘아름다운 四季’
시민일보 2003.12.11
수묵화가 월하(月下) 박춘근(朴春根ㆍ54)의 산수화는 전체적인 이미지가 명료하고 담백하다. 명확한 형태 묘사로 인해 시각적인 인상이 강렬하고, 애매하거나 모호한 표현이 없어 명쾌한 느낌을 준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10일 시작된 박춘근 개인전 ‘水墨眞景山水展’에는 100호 이상 대작 중심으로 최근작 43점이 출품됐 ...
천재 과학자 ‘다빈치’
시민일보 2003.12.11
동물은 모두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여긴 채식주의자이자 전쟁 기구를 만드는 일에 언제나 열광한 발명가. 인간의 시체를 며칠 밤낮으로 해부하면서 인간의 신체가 가치 없는 인간이 지니기에는 너무 훌륭하다고 경탄한 과학자. 아름다운 성모와 여성을 즐겨 그리면서도 여성을 혐오하고 미소년만 사랑한 화가.. ‘최초의 과학자’ ...
3劇3色 ‘골라보는 재미’
시민일보 2003.12.10
올해도 어김없이 ‘호두까기 인형’들이 연말 무대를 장악한다. 해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식상했다는 사람들도 서서히 나오고 있지만, 딱히 온가족이 함께 볼만한 공연물이 변변치않은 우리 형편에서는 없었더라면 큰일날 뻔했던 게 사실. 국립발레단이 1977년 국내 초연한 이래 이제는 평균 유료관객 90%대를 넘기고 있는 엄 ...
역사대하소설 황제의 싸움터
시민일보 2003.12.10
(7) 군중소리 발포소리 서원형노인이 복받치는 숨결을 가다듬느라 잠시 얘기를 멈췄을 순간이었다. 청중들도 치미는 감정을 속으로 삭이느라 몸을 뒤척이고 있었기 때문일까? 착 가라앉았던 강연장안은 돌멩이를 던졌을 때의 호수처럼 가볍게 술렁거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운동장쪽에서 현관문을 박차고 인파속을 헤집으며 헐레벌떡 강당안 ...
佛 포콩 에세이 담긴 사진집 펴내
시민일보 2003.12.10
프랑스인들의 감성과 감각을 가장 잘 재현해온 사진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베르나르 포콩의 사진집이 출간됐다. 50편의 사진과 포콩의 에세이가 담긴 ‘사랑의 방(Les Chambres)’(마음산책刊)은 ‘부재(不在)’의 공간을 채워넣는 대신 ‘부재’에 적응하고자 노력함으로써 오히려 ‘현존’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역 ...
티베트스님들이 그린‘만다라’ 감상하세요
시민일보 2003.12.10
티베트 스님들이 직접 그린 만다라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불교 조계종 법련사와 만다라문화원(www.mandala337.com)은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경복궁옆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칼라챠크라 만다라 전시회’를 공동 개최한다. 윤회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 진실 여법한 불법에 귀의해 자기 자신이 곧 ...
그들의 몸짓은 한편의 연극
시민일보 2003.12.09
경기도 안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오는 14일 오후 4시부터 65분 동안 현대무용 ‘말들의 눈에는 피가...’의 막이 오른다. 현대무용가 홍승엽과 댄스시어터온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극장춤에서 탈피, 연극 형식의 춤으로 표현하게 된다. 에쿠스트는 영국의 피터셰퍼가 2년 6개월만에 탈고한 희곡으로 실화에 바탕을 두고 허구 ...
역사대하소설 황제의 싸움터
시민일보 2003.12.09
(6) 군중소리 발포소리 “조국광복을 본 오늘날, 우리 후손들은 고개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볼 낯이 없습니다. 조상들이 악독한 일본제국주의를 몰아내기 위해 고귀한 피를 아낌없이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후손들은 그런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참으로 분통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