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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친박신당 대표 |
정치판에서는 결국 실력있는 사람들이 승자로 남게 되는데 대부분 독자 노선을 지향한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확률적인 측면에서 보면 역사와 미래에 대한 그의 선택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성공 가능성이 크고 나머지는 대부분 쓸쓸히 정치무대를 떠나게 된다는 게 그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깨닫게 된 정치판 순리다.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 성공을 위한 리더십의 최우선적 요소는 강력한 신념과 사람을 끄는 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거두고 챙기는 지도자적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두를 갖췄다면 슈퍼 리더십이지만 이도 저도 아니면 우수마발에 불과하다.
실제 대통령 꿈을 이룬 이들은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DJ는 좌로 가든 우로 가든 당을 만들거나 해산하거나 심지어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에 갔을 때조차 일관된 자기 노선을 유지했다.
물론 강력한 호남 지지를 등에 업은 강점이 있었지만 DJ가 끝내 대통령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라고 생각한다.
YS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정치적 내공을 발휘했다.
반면 정치적 노선이나 철학에 있어 결코 부족하지 않았던 JP는 대통령 꿈을 이루지 못했다.
언제든 뭔가 얻어내는 수완이 있었고 덕분에 주변에 나눠줄 것도 많았는데도 말이다.
DJP 연합도 그런 특장점을 바탕으로 성사된 거래였고 그나마 마지막까지 JP 곁에 사람들이 머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환경이 꿈을 향한 노정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JP를 느슨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요즘 들어 좌충우돌 ‘막말 퍼레이드’로 논란을 몰고 다니는 김원웅 광복회장을 보면서 정치의 본질을 되새김질 하고 있다. 구태여 ‘3김’까지 소환해 비교할 정도의 인물은 아니지만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그의 도발이 눈길을 끈 탓이다.
20대 시절 박정희 정권 당시 공화당을 시작으로 12번 당적을 변경하면서 3선 국회의원 경력을 만들어내기까지 그의 20년 정치 행적은 결코 녹록하지않은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최소한 주변 조력을 끌어낼 정도의 정치적 개인기도 보인다.
그러나 일관성 있는 삶의 궤적도,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것을 주변에 나눌 여지도 없는 그에게 앞으로 기대할 게 남아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김 회장의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조국, 윤미향을 필두로 문재인 정권 들어 활개를 치는 좌파 진영 인사들을 통해 그들 특유의 ‘내로남불식 몰염치’를 익히 경험한 탓이다.
과거사 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유공자 서훈을 뒤집고 대한민국 독립운동사를 다시 쓰고 심지어 애국가까지 바꿔 부르겠다는 건데 이 모든 게 ‘관심법’ 하나면 만사형통이라니 망나니 칼춤이 따로 없다.
언제나 비슷한 모양새로 불의를 정의로 포장하는 이들의 표정은 늘 천연덕스럽다.
눈꼽만큼의 가책을 느끼는 기색도 없다.
무엇보다 기막힌 것은 더불어민주당 전대 경선에 나선 사람들이 너도나도 김원웅 막말에 숟가락을 얻는 행태다.
김원웅 엄호를 빙자해 진영논리에 찌든 정치공세로 전대 표심을 구애하느라 혈안이 돼 있다.
양심의 가책은 눈꼽만큼도 없는 이들을 지켜보자니 억장이 무너진다.
이번 도발로 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공산이 크다.
특별히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백선엽 장군, 안익태 선생 등 대한민국 지도자들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거친 언사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면 더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그동안 정치판 사람들의 미래에 대해 나름 예상한 적이 많은데 우연인지 실력인지 족집게 같다는 소리를 적지 않게 들었던 편이다.
김원웅 광복회장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자면 누구도 챙기지 않는 쓸쓸한 말로가 연상된다.
그것이 그의 진짜 숙명이라면 지금보다는 좀 더 올바른 삶을 위해 노력해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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