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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천 서울디지텍고 이사장
크리스마스 선물(?) 허풍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김정은은 미국이 이에 굴하지 않고 강력한 억제 및 감시체제 때문에 꼼짝 할 수 없었던 데 대하여 대내외적으로 상당한 체면손상을 당하였다. 이러다 보니 또 다른 허풍공세를 계속하며 미국 및 세계 언론의 주목을 계속 받으려고 애쓰고 있다. 항간에는 연초 도발설이나 핵실험 재개 가능성, 새로운 전략무기의 공개 등 무수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나 이 모두 김정은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말의 성찬일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트럼프 덕분에 얻은 국제적 위상(?)과 이에 따른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이 사라질 지 모른다는 것이다. 정작 북한이 미국의 군사적 보복을 받을 수밖에 없는 더 이상의 행동을 하지 못하고 허풍만 계속되는 것은 그가 처한 곤란한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더 끔직한 것은 미국의 주목에서 멀어지고 자신에 대하여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상황이 오면 더 이상 얻어낼 반대급부도 없고 이로 인해 북한 내 지지기반이 위협을 받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 결국 중국이나 러시아의 관심으로부터도 멀어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건 김정은의 존재감이 약화되는 것이다. 자신의 출생도 공개하지 못하고 스스로 서자 콤플렉스를 가진 김정은의 심리상태는 잊히는 것에 대해 얼마나 공포감이 있는지 짐작이 간다. 애당초 북한은 핵개발을 협상용으로 개발한 것이지 실제 이것을 사용하면 그 결과 자신도 사라진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이를 두려워 할 지구상의 인물 중 김정은이 단연 선두주자 중 하나일 것이다. 김정은은 어떤 면에서 어설프고 위험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센 미국과 트럼프라는 노회한 전직 부동산 사업가를 상대로 말이다.
북한의 가장 큰 관심사는 김정은의 높아진 협상력과 공포조성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미국과의 거래를 원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사실상 남한을 지배하려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고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대로 한반도의 공산화 통일이 아니라 오랜 북한의 기조인 대미봉남의 현실화일 것이다. 미국과 대등하게 거래하고 남한은 겁에 질려 북한에 노예처럼 종속되는 상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리를 해서 남한을 점령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굳이 국제사회의 공격이 될 남한 침공을 왜 하겠는가? 이미 지금 남한을 지배하는 세력이 자기편인데 말이다. 북한의 남은 목표는 미국과 최대한 거래를 유지하고 경제적 이득을 얻어내어 세계사에 유일한 독재 3대 체제세습을 공고히 하고 홍콩과 같이 중국의 1국가 2체제 형태의 한반도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낮은 단계의 연방제인 것이다. 그러나 이 연방제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한반도 공산화로 귀결될 확률이 높다. 이러한 험악한 상황을 막기 위해 모두 정신 차리고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필자는 북한과 남한이 전쟁을 벌이는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보다 가능성이 큰 전쟁은 남한 내전 가능성이다. 한국전쟁이 발생하기 전 일어났던 제주 4.3 사태와 같은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은 꽤 있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남한에서의 내전의 배후에는 친북인사들과 북한에서 침투한 간첩의 역할이 상당하리라 보인다. 북한이 남한을 무력으로 공격하는 상황은 주한미군이 존재하는 한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을 무서워하는 북한이 승산 없는 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유엔에서 근무할 당시 부시대통령이 이락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같이 근무하던 북한 직원과 북한 외교관들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까 떠보는 모습에서 이들이 미국 무서운 줄 아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보곤 하였다.
남한에서 내전이 발생한다면 미국은 이에 적극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슨 명목으로 내전상황에서 미국이 한쪽 편을 들 것인가? 물론 미국이 중동국가의 내전에 미국지지 세력을 도운 것이나 남미에서 공산반군을 격퇴하는데 가담한 전례가 있으나 이는 제한적이거나 물밑에서 간접적인 지원을 한 것이다. 외견상 내부문제에 미국이 간섭할 법적 근거나 명분이 없다. 미국의 일반 여론도 남한내의 정치적 싸움에 왜 미국이 개입해야 하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마냥 대한민국이 사실상 공산화가 되는 것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지도 않을 것 같다. 미국의 적인 북한과 남한이 내통하고 편을 드는 상황이 더 심화된다면 미국은 경제제재를 남한에게도 확대하여 개입할 여지가 크다.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을 할 여지는 충분하다. 미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남한의 유엔결의에 대한 위반사항을 가지고 미국이 경제제재가 남한에 취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예측을 해야 하는 이유는 미리 준비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싸움의 상대가 무엇인지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대해 대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금은 종북 좌파 세력은 목숨 걸고 준비하고 싸우는데 자유우파는 철학도 빈곤하며 싸움을 피하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이다’라는 토머스 제퍼슨의 말처럼 우리는 그간 자유를 공짜로 운 좋게 누리고 그 대가를 향유하는 데만 익숙하다 보니 자유가 공짜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이제라도 자유를 위해 대가를 지불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 대가지불은 각자의 역할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남에게 미루지 말고 내 몫을 하겠다는 정신만 선다면 우리의 미래가 희망적일 수 있다. 의를 행하다 낙심하지 말라는 말처럼 이러한 희생을 지속적으로 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하라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보이지 않고 자신의 희생이 무의미한 것처럼 보일 지라도 역사 앞에 내 할 일을 하면 된다는 바른 역사의식을 잃지 않는 것이 진정한 인내이다.
미래의 일은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때그때 신념에 찬 조그마한 실천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서로 격려하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다. 멀리가기 위하여는 자신의 유익을 위하기보다 나는 작아지고 나라와 이웃이 잘 되기를 바라는 거룩한 바보가 많아져야 한다. 우리가 싸울 상대인 김정은은 어떤 면에서 매우 약자이다. 그가 말로는 인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그의 속에는 욕심과 이로 인한 불안감이 가득 찬 겁쟁이다. 우리는 이런 김정은의 허풍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김정은에 의해 좌지우지 당하는 북한의 몰락은 시간문제이다. 북한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나 거짓 선전에 어처구니없이 당하지도 말아야 한다. 북한에게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현 정부의 생각이 한심해 보인다. 냉정한 자세를 유지해야겠다.
왕따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김정은의 최후는 카다피나 후세인처럼 비참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피해를 최소화 할 대비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내 존재하는 반 대한민국 세력과 일전을 벌일 준비를 강화하여야 한다. 이는 정권교체나 정치세대교체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행동하는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칠 용사가 필요하다. 행동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다. 허버트 스펜서의 말처럼 교육의 목적은 행동이라고 하지 않는가. 진정한 앎은 행동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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