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칼라리스트 1호 김민경은 1등이 아니다!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2-04 15: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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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흑인, 황인종?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나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단순명쾌하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색이다! 


백인, 흑인, 황인종? 왜 그들처럼 "황인" 이라고 하지않고 유독 "황인종" 이라는 말에 익숙해 졌을까?


아마도 백인들의 지배적 언어습관을 따라서 스스로 비굴한 습관을 가지게 된듯하다.

마치 백인이 된듯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죽을때까지 백색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던 마이클잭슨도 아마도 그랬으리라! 색에는 피할 수 없는 위엄과 권력과  판타지가 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색으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모든 동물들을 지배할 수 있다는걸, 특히, 인간이 어떤 색에 의해서 어떻게 반응하고 움직이는지, 어떤 감정으로 전환되고, 치환되는지, 그녀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예수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

"컬러리스트"라는 직업을 스스로 가진사람, 김민경은 공식적으로 "컬러리스트" 1호 자격자다. 


지금은 국가기관이 자격을 주고  있지만 그녀는 최초로  자신에게 "컬러리스트" 1호자격을 부여한 사람이다. 

"방송 인터뷰에서 '컬러리스트'란 직업을 말했다가 편집당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당시 그런 직업이 없어서 였다는데 지금도 이해 안가는 일이지요. '컬러리스트' 정체가 뭐냐고요? 혹시 빨간색에 대해서 알고 계세요? 왜 레드카펫 위에 영웅들이 나타나는지?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빨간색 립스틱을 좋아하는지? 눈처럼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왜? 피처럼 붉은 립스틱을 바르는지?"


답할 수 없는 질문과 도발적 대답을 동시에 독식! 하는 특이한 대화법을 때때로 구사한다. 

"영웅을 부르는 색이거든요. 빨간색은, 하얀드레스에 쌓인 하얀얼굴 신부의 붉은 입술은 영웅을 환영하는 환호같은 거아닐까요 그런데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있는 빨간색 하나가 160가지정도로 구분 되는건 아세요? 그 하나하나마다 사람을 움직이는 마법의 주문이 숨어 있거든요.
'너는 지금부터 따뜻해 질거야!', '넌 세상이 얼마나 차가운지 아니!', '곧 좋아지게 될거야', '도망치고 싶지?', '아무리 깊은 바다라도 빠지고 싶지?' 이런 류의 마법주문들이 실려있는 색들이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급기야는 역사를 바꾸거든요."


그녀의 주장처럼 세상을 바꾼 엄청난 전쟁들도 반드시 색깔로  시작해 색깔로 끝났다. 그녀는 색을 장악해서 무엇을 바꾸고 싶었을까?

"마음을 바꿀 수있어요. 상쾌하게, 화려하게, 평화롭게, 씩씩하게,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게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지. '컬러리스트'는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어요. 사실 마음을 바꾸는건 세상전체를 바꾸는 거지요."

2000여년 전에 우리앞에 왔던 예수도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게 소원이었다.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그는 십자가를 졌고 그 뒤에 남은 성경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꿨다.


성경의 컨셉이 "마음을 바꾸게 하는법"이었기 때문이다.

욕망의 캔버스, 자본주의에 색을 칠하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부르는 마케팅의 목표 또한 그러하다.그래서 세상의 모든 마케터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바꾸는 법'을 목표로 청춘을 바쳐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있는거다.

그때, '컬러리스트 김민경'은 이렇게 말했다.

"말이 필요 없지!" 


진짜로 그랬다. 그녀의 밀대로 색을 바꾸자마자 자동차가 팔려 나갔고 냉장고가 무지개색을 띄며 베스트셀러가 되고 잘익은 와인색상의 TV 받침대 때문에 TV가 품귀현상을 빚었다.


'컬러리스트' 김민경은 이미 알고 있었던 거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어떤 것 보다도 컬러가 권력이 되고 마케팅의 가장 강력한 스킬이 될 것이라는걸, 

"비쥬얼의 시대가 도래한거지요. 모든것을 그림이나 사진 영상으로 교감하게 되니까, 거기서 제일 지배력있는 요소는 컬러인거지요. '말보다는 보이는대로!', 보이는 것 중에 힘있는 건 컬러 인거지요."    


컬러리스트 1호인 그녀의 존재 가치는 실행했던 프로젝트로 곳곳에서 확인된다. 

'체게바라' 보다 씩씩하게!

우선, 절대로 라는 말을 붙여도 좋을만한 집단인 군대, 그것도 육군사관학교를 바꾼 그녀의 무용담은 고스란히 팩트다. "군인들에게 공간에너지를 통해 개인의 에너지가 극대화되는 경험을 하게 했지요. 전투력은 단순히 체력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거든요. 그래서 그걸 '사기'라고 하는거지요"

1990년 중반에 컬러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하며 여자들을 바꾸기 시작한 그녀는 여자들의 입술위에 환희의 판타지를 최초로 심었다.  

"립스틱에 펄을 넣었더니 남자들이 반응하기 시작했어요. 여자는 립스틱을 바르지만 립스틱의 대부분은 남자들이 먹는다는 걸 아시나요?"


소리안나게 웃는 연습을 많이 했나보다.


역시 컬러풀한 웃음이다. 

그녀가 지금은 편하게 웃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처음 한다는게 어떤 일인가?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형제도 그당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무모한 젊은이었을 뿐이었다. 처음은 그런거다.

"2000년 넘어 서니까 지하철도 도심건물들도 핸드링 하게됐지요. 최근엔 산업체 생산시설 까지도 컬러컨설팅이 필요하다는걸 알지만 그동안은 '알로달록 색칠해서 뭐 하자고!' 하는 비웃음을 노래처럼 들으면서 일했어요. 이젠 컬러리스트 교육도 하고 정부기관의 실무자들도 중요 업무로 생각하니 재미있어요" 

자기일이 재미있어 질 때까지는 얼마나 높은 산을 넘어야 하는 걸까? 


소싯적에 이모부인 화가 박권수와 이모인 도예가 황예숙으로부터 그림을 배우던 그녀는 자연스레 응용미술을 전공했고 그림보다는 통 크게 '컬러전체를 응용' 하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참 높은 산을 넘어왔다.  


"터닝포인트가 있었어요. 미술에 대한 갈망과 회의가 교차하던 시절, 루브르 박물관이 아니라 파리 변두리 원단공장에서 영감을 얻게 됐지요. 파란원단이 색조합에 따라 바다가 되고 하늘이 되고 별이 되고, 고호가되고, 피카소가 되는 걸 봤지요."

"사람들 가슴 속에 있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그게 '컬러리스트'의 소명인거지요." 

 

그러나 '컬러리스트'가 우연히 되는 건 아니다.

최초에 영감을 받았던 프랑스를 찾아가 에콜드 미셸뒤마 툴루즈 뷰티예술학교, 에콜드 마르즈 베르레르 예술학교에서 컬러리스트로서의 수련을 하고 93년, 서울로 돌아왔다.


귀국 즉시 서울에 '케엠케색채연구소'를 만들고 컬러리스트 교육과 컨설팅을 시작했으나 고객들은 '뭣 때문에?'라고 묻고 정작 대답은 듣지 않았다.

컬러리스트의 동의어는 휴머니스트!

그래서 그는 사람 얘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이야기는 누구나 경청했다. 

 

"퍼스널컬러에 문제가 있군요. 봄나라 사람이 겨울나무처럼 서 있으면 안되지요. 봄 햇빛에 배꽃처럼 피어 있어야 되는데..." 


외로운 컬러리스트 1호는 퍼스날 컬러를 전파하며 '컬러풀대한민국' 을 만들기 위해 개척교회 전도사처럼 뛰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 대답이 돈이 된다는걸 알기 시작하니까 말을 듣기 시작했지요. 이젠 '컬러리스트' 자격시험도 치열해 졌구요. 모든 제품에 컬러마케팅이 적용되는 세상이 된거지요. '컬러리스트'는 소비자의 욕망을 감지하는 예민한 마케터라는 걸 알게된거지요. 참 재밌어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컬러리스트 김민경은 대놓고 "재미 있다!"를 연발했다.  

부러움이 아니라 진짜 재밌고 싶다. 


"재밌고 싶으면 공부 하세요!" 라며 그녀가 내민 자작 도서 리스트는 《튀는 색깔이 뜨는 인생을 만든다》 《PCS 퍼스널컬러 시스템 워크북》 《색깔의 수수께끼》 등 무려 20여권이다. 그냥 재밌는 컬러리스트와 친해지기로 했다.

헌데 이런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조심할 것이 있다. 


컬러리스트 김민경은 그냥 1등이 아니라 1호이기 때문이다.

1등 아니고 1호인 그녀에에게는 색깔만 있는게 아니라 날카로은 성깔이 있다는 뜻이다.

아메리카에 처음 발 디딘 탐험가 콜롬부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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