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일천 서울디지텍고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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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천 서울디지텍고 이사장 |
미국을 잘 나타내는 표현이 미국국가 가사에 담겨있다.
후렴 부분인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 미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용감한 병사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자유를 주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자유를 위해 자신의 국민들을 전쟁터로 보내는 나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과 자유진영의 많은 나라들이 미국을 리더 국가로 여기고 있다.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등 엄청난 대가를 치룬 전쟁의 영웅들을 기리는 활동이나 기관 등이 정작 은혜를 입은 한국보다 더 많은 것은 한국인들이 새겨 보아야 할 일이다.
필자가 1980년도에 미국에 오고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미국 사회가 군인을 보는 시각이었다.
한국에서 군 복무 중 한미 연합훈련 등으로 미군과 몇 주간씩 근무한 적이 있었다.
식당을 함께 쓰며 미군들이 먹는 식사를 보며 "미국은 누구나 이렇게 좋은 음식을 먹는구나" 하며 부러워하였다.
그 후 미국 유학을 가서 기숙사에서 음식을 먹다 보니 한국에서 본 미국 군인 식당과 비교되어 동료들에게 군대 음식보다 대학기숙사 음식이 왜 이리 부실하냐고 불평하니 미국 친구들이 되레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며 (미국)군대는 얼마나 많은 예산과 노력으로 가장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곳인데 어떻게 군대와 대학기숙사를 비교할 수 있느냐는 대답을 하였다.
우리 사회가 그랬듯 군대란 그저 배불리만 먹여주면 된다는 군대에 대한 나의 잘못된 생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미국에서는 군인들에게 아직도 많은 배려를 해주고 특혜를 준다.
육사에서 유학 온 어느 초급장교가 미국에 올 때 선배들이 꼭 군 제복을 입고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거나 비행기를 놓쳐 곤란하면 군인들은 특별 대접을 해주니 꼭 군복을 챙겨 입고 오라는 권고를 하더라는 것이다.
미국 사회의 군인에 대한 존경심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일반 식당에서 군복을 입은 군인을 보면 어린 아이들이 영웅(Hero)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나라이다.
이처럼 나라의 요구를 위해 희생을 하는 사람을 영웅 대접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행동으로 애국을 하는 국민을 가진 미국이라서 미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최강대국이다.
그런 미국의 군대가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행운이었다.
그런데 그런 주한미군에 대해 그들을 방어할 장비 반입을 막고 마치 그들이 한반도 통일의 장애인 듯 떠드는 것은 미국의 정신인 자유를 반대하는 것으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대선 전에 돌입한 미국은 인종 갈등, 의료보험, 기후변화협약, 국제무역갈등 및 경제정책등 여러 뜨거운 이슈로 관심을 받고 있다.
비중은 그리 크지 않으나 주요 대선 이슈 중 하나가 북한 핵 문제이다. 최악의 경우 미국은 북한에 대해 군사적 옵션을 쓸 것인지 아닌지 말들이 많았다.
현지에서 느끼는 미국 국민들의 모습은 이에 대해 별로 관심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70년 전 미국이 머나먼 한국에 군대를 보낸 이유를 기억하지 못해서 일까? 아니면 북한 핵이 미국에는 위협이 안 되니 걱정할 것이 안 된다는 것인지.
우리는 6.25 전쟁이라 하지만 미국인들은 한국전쟁이라 부르는 6.25 전쟁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특히 젊은 세대들) 잘 기억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한국전쟁은 잊혀 진 전쟁(Forgotten war)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 전쟁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말한다. 한국전쟁은 휴전 상태이고 진행 중인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 과정에서 한국전쟁은 우리의 바람과 상관없이 끝나는 전쟁이 될 지도 모른다.
당신들의 조상들이 목숨 바쳐 싸운 자유를 지킨 전쟁이 자유를 파괴하는 북한이 원하는 전쟁으로 끝난다면 과연 한국전쟁은 헛된 전쟁으로 역사가 기억할 지 모른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일은 한국전쟁에서 싸운 미군들에게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잊지 않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미 국민들도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의 자유를 지킬 명분이라도 찾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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