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창조, 그것이 최고의 마케팅’이다(Ⅰ)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3-03 11: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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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식 동작경제진흥원 원장



중국 속담 하나를 잠깐 이야기 하려고 한다. 풀어서 설명하면 이런 내용이다. 어떤 사람은 바람이 불면 울타리를 치고, 또 다른 사람은 바람이 불면 풍차를 돌린다고 한다.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환경을 창조하는 사람인가. 바람이 불 때 울타리는 아무나 칠 수가 있다. 그러나 바람을 활용하여 풍차를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것이 바로 환경 창조 정신이다.


기업가는 이러한 환경 창조 정신이 없으면 성공할 수가 없다. 우리는 흔히 기업가 정신을 이야기 할 때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J. A. Schumpeter)의 창조적 파괴를 이야기 한다.


전통적인 기업가 정신으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의 통찰력, 새로운 것에 과감히 투자하고 도전하는 것을 말하는 혁신성과 창의성을 말한다.


그동안 동작구청장 후보들을 비교하면서 이러한 환경창조에 대한 의식을 꾸준히 분석하였다. 그러나 이들에게서는 ‘환경창조’의식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슘페터는 새로운 생산방법과 새로운 상품개발을 기술혁신으로 규정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에 앞장서는 기업가를 혁신자로 보았다. 따라서 기업가의 책무로서 신제품 개발, 새로운 생산방법의 도입, 신 시장 개척, 새로운 원료나 부품의 공급, 새로운 조직의 형성, 노동생산성 향상 등을 꼽았다. 여기에 현대에는 고객제일주의, 산업보국, 인재 양성, 공정한 경쟁, 근로자 후생복지, 사회적 책임의식까지 겸비하여 지속가능경영을 달성할 수 있는 기업가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최고의 마케팅은 환경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 환경창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코닥’이라는 회사의 예를 들어보자. 지금처럼 휴대폰 사진촬영 기술이 도입되지 않았던 불과 십 수 년 전만 해도 코닥필름은 우리 실생활에 중요한 한 부분이었다. 따라서 동네 어느 골목에 가도 'DP&E'이라는 간판을 보기가 어렵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다름 아닌 필름 현상과 인화라는 직업이 각광을 받을 때가 있었다. 그렇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필름산업이 디지털카메라 시대가 도래 하면서 점점 사양길에 들어, 이제 동네 어느 골목에 가도 필름을 파는 상점을 찾기는 쉽지 않게 되었다. 바로 필름산업의 도태는 ‘디지털카메라’라는 새로운 환경창조를 한 사람들에 의해 일어난 현상이었다. 그러나 환경창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사실이지 디지털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는 너도나도 구입해서 다른 사람에게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나도 딸아이가 쓰던 오래된 디지털 카메라를 수리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것을 사용했었다. 새로운 환경창조자들은 이번에도 그 멋진 디지털카메라를 가만두지 않았다. 이제는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진을 촬영하는 시대가 되었다. 바로 필름과 디지털카메라는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하는 환경창조에 의해 역사 속으로 서서히 퇴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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