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작가교환 프로그램 참여작가 쉬셩카이(HSU ShengKai, 대만) 개인전 <썰물에 드러난 울림> 개최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0-20 13: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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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가속되는 기계의 속도 너머, 감각의 시간을 소환하다
2025년, 인천아트플랫폼-피어 투 아트센터(Pier-2 Art Center, 대만) 업무협약 갱신하여 국제교류 프로그램 지속 추진
[인천=문찬식 기자] 인천아트플랫폼은 오늘 10월 23(목)부터 11월 9일까지 대만 출신의 입주 작가 쉬셩카이(HSU ShengKai)의 개인전 《썰물에 드러난 울림(Resonance Revealed by The Ebbing Tide)》을 프로젝트 스페이스 2(G3)에서 개최한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 2019년 대만의 항구도시 가오슝에 위치한 피어 투 아트센터(Pier-2 Art Center)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작가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국내에는 보얼예술특구라는 이름의 관광지로 잘 알려진 피어 투 아트센터는 옛 창고건물과 단지를 재생하여 조성된 예술특구로 시각예술, 음악, 연극, 영화, 문화산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2015년부터 레지던시 프로그램(Pier-2 Art Center Artist-in-Residence Program, PAIR)을 통해 시각예술, 공연예술,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과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에서 각 세 번째로 큰 항구도시라는 지리적인 특징을 가진 인천과 가오슝에 위치한 두 기관은 올해 업무협약을 갱신하여 향후에도 지속적인 작가교환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상호 작가교환의 인적 교류 형태로 진행된다. 2025년에는 국내 작가 차지량(인천아트플랫폼 2012년 입주 예술가)과 대만 작가 쉬셩카이(HSU ShengKai)가 각각 선정되어 8월부터 11월까지 각 3개월간 가오슝과 인천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쉬셩카이는 대만 타이베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Design Academy Eindhoven)에서 ‘맨 & 레저(Man and Leisure)’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기술과 개인, 공동체 사이의 감정적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영상, 3D 소프트웨어, 인터렉티브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작가는 디지털 교육 도구부터 확장현실(XR) 경험 디자인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대만과 네덜란드 등에서 다수의 전시에 참여해 왔다.

초기 작업부터 최근 예술계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큰 화두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창작 활동을 전개해 온 작가는 2024년 봄 피어 투 아트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디지털 이미지에 내재된 감정적 착시 현상에 주목한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AI가 생성한 시각 자료, 현장 녹화 영상, 딥러닝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을 결합하여 기계가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해석하고 모방하는지를 탐구하였으며, 일상적인 장면과 디지털 이미지 속에서 얼굴 형태나 감정 표현을 식별하는 법을 대중과 나누는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개인전 《썰물에 드러난 울림(Resonance Revealed by The Ebbing Tide/退潮顯影)》를 통해 인천에 머물며 그간 창작한 활동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작가가 인공 파도 풀에서의 서핑 경험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바다를 모방해 감각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국의 인공 파도 풀에서 영감받아, 기술 발전과 자동화의 물결 속에서 점차 잊혀 가는 인간의 신체적 감각을 탐구한다. 작가는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며 주변 현장조사를 통해 항구나 도시의 거리, 공공장소에서 작가의 감각에 의해 발견된 이미지를 수집해 왔다. 그리고 수집된 사진과 영상 자료에 인공 파도의 형태, 속도, 힘 그리고 역동적인 반사를 재현하기 위한 디지털 변환 기법을 결합하여 이를 영상과 설치 작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고도로 시뮬레이션 되고 통제된 현재의 환경 속에서 우리의 신체가 어떻게 자연의 힘과 시간의 리듬을 인식하는지를 탐구함과 동시에 파도를 관찰하고 기다리며 그 흐름에 동기화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은 개인의 감각이 현대 기술적 과정 속에서 어떻게 압축되고, 소외되거나 대체되는지를 성찰하고자 한다. 또한 기술의 가속과 효율성이 빚어내는 신체적 경험과 감정 사이에서 간과되거나 잊혀진 감각들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전시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월요일 휴관) 오전 12시부터 18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10월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진행되는 <2025 플랫폼 오픈스튜디오> 행사로 인해 별도의 개막 행사는 진행되지 않으나, 해당 기간에 스튜디오 18호실에서 직접 작가와 만나 전시 그리고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자세한 내용 및 일정은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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