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서혜경(48)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22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신년음악회에 KBS 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모든 작품 가운데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힌다. 음악적 구조의 완성도가 탁월한 곡으로 정평 나있다.
테크닉적으로는 손가락에 부담을 주면서 건반 위를 뛰어다니게 하는 아르페지오, 이런 아르페지오에 부가되는 선율을 필요로 한다. 오케스트라의 화음에 뒤처지지 않는 피아노의 화음을 요구하는 등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곡이다. 게다가 서혜경은 2006년 10월 유방암을 판정 받고 여러 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은 상태다.
음악전문 칼럼니스트 박승기씨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남자피아니스트도 힘들어할 정도로 연주가 어려운 곡이다. 특히 협주곡 제3번은 ‘좋다’라고 할 만한 명음반이 없을 만큼 난곡으로 통한다. 암을 이기고 재기하는 서혜경씨가 스스로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이 곡을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혜경의 연주에 대해서는 “마치 아프지 않은 사람처럼 연주했다”면서도 “느리게 연주하는 부분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잘 들리지만, 오케스트라 협연에서는 피아노가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서혜경은 연주 도중 잠시 쉴 때 팔을 주무르는 등 힘든 기색이었다. 그래도 귀걸이를 떨어뜨려가며 혼신의 힘을 다 해 연주했다. 객석에서 박수가 터졌다. 곳곳에서 흐는끼는 소리도 들렸다.
서혜경은 “너무 너무 감사하다. 방사선 치료한 지 3개월 조금 넘었는데 생명을 살리고 피아노를 다시 치게 해준 노동영 박사에게 감사한다. 재발되지 않고 다시 많은 곡을 연주하기를 희망한다”며 감격했다.
앙코르로 쇼팽의 ‘야상곡’과 슈만의 ‘트로이 메라이’를 들려준 후에도 지친 몸을 이끌고 팬들을 만났다. 압박붕대를 감은 채 40분간 일일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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