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필 평양공연, 취재열기만 후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27 19:45:3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정일위원장, 공연장에 모습 안 비춰 이모저모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이 26일 북한 평양 중심부의 동평양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미국 오케스트라가 북한에서 연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이날 연주회에서 뒷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오케스트라 단원 105명을 포함해 취재진, TV 스태프 등 약 280명이 평양 땅을 밟았다. 1953년 6·25 정전이래 가장 큰 규모의 방북단이다.

해외 취재진의 열기와 달리 북한 내부는 조용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27일 “공연 현장을 제외한 평양 시내에는 공연을 홍보하는 현수막이나 간판 등이 눈에 띄지 않았다. 공연장 입구에 바이올린을 그린 공연예고 입간판 1개가 전부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주로 당기관, 단체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공연사실을 알렸다. 기대와 달리 김정일(66) 국방위원장도 결국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뉴욕필이 25일 평양에 도착, 인민문화궁전 등지의 환영행사에 참가한 사실을 신문 4면에 실었다. 평양 국제공항 터미널을 배경으로 한 뉴욕필 단원들의 기념사진을 게재했다.

한국 기업들이 자금을 지원한 사실도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아시아나항공이 뉴욕필 단원의 항공기 이용을 협찬하면서 약 7억원을 지원했다. TV방송권을 독점한 MBC도 공연료와 단원 숙박비 등으로 4억~5억원을 부담했다”고 전했다.

일본도 돈을 댔다. 이탈리아 거주 일본인 체스키나 나가에 요코(75)가 성금을 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나 음악가를 후원하는 부호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