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연 北주민에 큰 반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28 19: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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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메타 뉴욕필 회장 “미국색 강한 곡 연주… 보는 시각 달라졌을 것” 뉴욕 필하모닉이 서울에서도 국가를 연주했다.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운명 교향곡’외에 애국가와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연주했다. 평양에서도 본 공연에 앞서 북한과 미국의 국가부터 연주했었다.

28일 오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에 앞서 자린 메타(70·사진) 뉴욕필 회장은 “오늘 서울 공연에서도 애국가가 연주될 예정이다. 애국가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고 특별한 손님이 올 때 연주하는 곡이다. 한국의 국무총리가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필은 오후 1시30분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의 곡을 선사한다. 평양에서는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을 연주했다.

“운명교향곡은 한국의 상황에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평양에서 미국적인 곡을 연주한 것은 북한에서의 첫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평양공연은 TV나 인터넷으로 세계 곳곳으로 방송되므로 미국의 특성을 드러내는 곡을 선곡, 연주했다.”
자신들의 연주가 평양 시민들에게 미친 영향도 전했다.

“뉴욕필이 전체 미국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평양공연은 대중에게 반향을 일으켰으리라 생각된다. 북한 전역에 방송됐는데 아마도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큰 동상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광활하지만 깨끗했다. 건물도 깨끗하기는 했지만 노후화 돼 페인트 칠이 필요했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라 개방을 바라는 것 같았다”는 느낌을 털어놓기도 했다.

뉴욕필은 이날 오전 9시45분부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허설을 했다.

10시께 리허설 장으로 들어온 지휘자 로린 마젤(78)은 시종 진지한 모습으로 단원들을 이끌었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출신국가도 다양한 뉴욕필 단원들과 곡을 마칠 때마다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뉴욕필은 28일 서울 공연을 끝내고 오후 8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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