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간 내 단짝도 기뻐할 것”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10 19: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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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故이영훈헌정공연 세종문화회관서 27일 개최 정훈희·한영애·이적·SG워너비등 전원 노개런티 출연


대장암과 싸우다 지난달 14일 별세한 작곡가 이영훈을 기리는 헌정 공연이 27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고인과 ‘콤비’로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 이문세는 10일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헌정공연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성공적으로 치러내 하늘에서 내려다볼 이영훈씨가 뿌듯해 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문세는 이번 공연을 총연출한다.

헌정공연에는 정훈희, 한영애, 이적, 윤도현, 김장훈, 이승환, 조규찬, 해이, 노영심, 전제덕, 성시경, SG워너비 등의 참가가 확정됐다. 이문세는 “부득이하게 일정 때문에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섭외가 들어간 가수 98% 이상이 적극적으로 무대에 서겠다고 했다. 고인의 주옥같은 노래를 서로 부르겠다고 경쟁하는 정도”라고 알렸다. 앞으로도 출연자 리스트는 추가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개런티 없이 노래한다.

뮤지컬 배우, 현대무용, 오케스트라 등의 무대도 곁들여진다. 특히 이영훈의 음악을 사랑하는 일반인 합창단 100명의 무대가 뜻 깊다.

공연 수익금은 광화문 혹은 정동길에 세워질 ‘이영훈 노래비’를 위해 쓴다. MC 김승현과 함께 추진위원장을 맡은 박상원(탤런트)은 “고인의 음악적 영향력을 인정해 서울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중 문화예술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통산적인 비석이 아닌 예술적 디자인 등을 전문가들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이영훈과의 추억들도 공개됐다. 가수 정훈희는 “이런 천재를 앞서 떠나보내는 것이 슬프다. 헌정공연을 하는 것을 보며 선배로서 기쁘고 가슴 뿌듯하게 생각한다. 우리를 사랑했고 우리가 사랑했던 이영훈의 노래가 영원히 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G워너비도 “젊은 가수들에게는 넘지 못할 큰 벽 같은 분이다. 그분의 음악을 듣고 자라지 않은 가수는 없다. 후배가수로서 고인의 업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생전의 이영훈은 한국 가요계의 위기를 크게 걱정했다.

이문세는 이번 공연이 한국 가요계에 상징적인 구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대중가요 위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크다. 수많은 가요계 종사자들이 공연을 보며 제2의 이영훈, 제2의 이문세가 나올 수 있도록 마음먹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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