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사랑’보다 ‘숙명’을 먼저 촬영했다. 이 작품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 영화를 해야할 시기였고 마침 ‘숙명’이 내게 왔다. (송)승헌이가 메인이지만 나는 철중이가 계속 걸렸다. 극장을 나설 때 생각나는 캐릭터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송승헌이 메인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가.= 착하고 멋있고 분량도 나보다 많다. 어찌보면 나는 두번째 주인공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렇다는 것이지, 누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철중이를 어떻게 보여야 하는가만 생각했다.
■권상우가 악역을 맡으면 멋있는 악역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영화에서는 좀 어설픈 조폭으로 등장하는데= 머리를 ‘올백’하고 정장을 입으면 ‘간지’가 난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웃기는 악역이 없으란 법이 있나. 또 송승헌과 김인권, 지성 그리고 나 중에 건달처럼 보이는 사람이 없다. 내가 멋있게 보이려 했다면 관객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정이 있는 놈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건달이라도 나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결과에 만족하나. = 배우로 1부터 10까지 다 얻으려 이 작품을 한 게 아니다. 지금까지 로맨틱코미디, 멜로, 액션 등 여러가지를 해봤다. 이제부터 완전히 30대이다. 30대 배우들이 한국영화에서 다양하게 활약을 하고 있지 않나.
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권상우도 이런 것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쉬는 동안 제의 받았던 좋은 작품들을 많이 놓쳤다. 후회는 없나.=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그저 모든 게 운명이고, 숙명인 것 같다.
■김해곤 감독이 권상우의 연기에 무척 만족한다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뿐이다. ‘숙명’ 촬영을 앞두고 데뷔 때 연기를 배웠던 선생님을 찾아갔다. 많이 쉬었고, 또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일대일로 연기를 배우고 혼자 상황극도 해보고…. 그렇게 준비해서 촬영장에 가면 모든 것을 쏟아내고 오고 싶었다.
■지금 권상우를 정의한다면.= 스스로를 아직 정의내릴 수는 없는 것 같다.
난 스타도 아니고 배우도 아니고 항상 중간에 서있는 것 같다. 이제 배우쪽으로 한 발자국 더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대물’로 차기작 정한 이유는…
“멋있고 가진 것 많은 역보다 제비족역할 내게 더 어울려”
■어려운 시간이 한동안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잃은 것이 있고 얻은 것이 있다면.= 한류스타라는 남들이 붙여준 이름으로 여러 사람들의 욕심에 희생양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낙천적인게 장점이다. 대전에서 미대를 나온 학생이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나를 믿어주고 또 지켜준 사람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데뷔 때부터 언제나 나를 지켜보는 분들이 있다. 언제나 반갑고 또 감사하다. 그 소중함을 어찌 말로 다 하겠나. 모든 게 숙명이고 운명인 것 같다. 여자도 마찬가지이다. 타이밍이 중요하고 그런 모든 게 숙명인 것 같다.
■많은 한류스타들이 할리우드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고, 또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데.= 가면 좋죠. 하지만 한국에서 내가 만족을 못했는데 섣불리 나선다는 것은 우스운 것 같다. 마치 고등학교도 졸업 못했는데 서울대 시험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
■하루하루에 충실하려한다는 사람들과는 달리 인생설계를 다 해놨다고 하던데. = 내 꿈이 어디고, 내 욕심이 어디까지인지 많이 생각해봤다. 35살 안에는 결혼을 해야 할 것이다.
꽃미남이란 수식어가 언제까지 따라다니겠나.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 여러가지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는 상품을 볼 때 앞으로 3년이 유통기한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부터는 내가 하고자하는 열정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꽃미남 스타들을 보면 외모의 한계를 벗어나려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데. = 억지로 작가주의 감독과 연을 맺고 싶지는 않다. 좋은 작품이 내게 주어진다면 그 역에 충실하는게 맞는 것 같다.
■예전과 비슷하지만 한편으로는 생각이 더 깊어진 것 같다.= 이 나이에 붕 떠있으면 안되지 않겠나.(웃음) 이젠 깊어지고 싶다. 정말 ‘쪽팔리지’ 않는 영화하고 싶다. 다음 작품으로 ‘대물’을 택한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멋있고 돈 좀 있는 역은 이제 아닌 것 같다. 여자를 이용해 일어나려하는 제비, 그게 내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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