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詩人’박찬욱 변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4-03 1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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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싸이보그…’ 개봉 앞두고 관심 집중 4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영국 개봉을 앞두고 박찬욱 감독에 대한 영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박찬욱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의 시인’ 박찬욱이 사랑 이야기로 연출방향을 바꿨다”고 밝혔다.

비와 임수정이 주연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정신병원을 무대로 두 남녀환자의 교감을 그린 영화다. 더타임스가 박찬욱 감독을 ‘피의 시인’(Poet of blood)라고 부른 것은 그의 핏빛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는 이번 기사에서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 공대 참사 당시 범인 조승희가 망치를 든 사진을 TV 방송사에 보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매스컴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며 “더욱이 매스컴이 그 사진과 (최민식이 망치를 든) ‘올드보이’ 포스터를 마치 무슨 연관이 있는 것처럼 나란한 비교했을 때는 슬펐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버지니아 공대 참사 직전에 찍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연출 포인트가 급격히 바뀐 작품이라 박 감독도 크게 안도했을 법하다”며 “이 작품은 박 감독의 전작들과는 아주 다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이 작품은 박 감독의 열네살 난 딸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라며 그의 전작들이 모두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사실을 다시 회상시켰다. 더타임스는 하지만 “이 영화에는 여주인공 영군(임수정)이 총알을 난사해 병원 직원들을 죽이는 장면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한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타르탄필름 배급으로 오는 4일 런던ICA홀에서 개봉한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이후 11일 런던 북부의 이스트 핀칠리의 피닉스 극장과 리버풀의 픽쳐 하우스에서, 25일에는 에딘버러의 필름하우스와 풀의 아트센터 등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11일 개막하는 벨파스트영화제에서도 상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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