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눌한 말투속 ‘황당웃음’ MC 뜬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5-01 18: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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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김C’‘은초딩’‘허당 승기’등 새 웃음 캐릭터로 급부상 쇼 버라이어티 성공비결 ‘허 찌르는 용병술’ 대세
이경규·김용만·이효리 흥행 보증수표들 부진


‘쇼 버라이어티의 성패가 MC와 아이디어의 조합에서 결정된다’는 건 일선 예능PD들 사이에서 상식으로 통한다.

차별화된 아이디어 효과적으로 받쳐 줄 MC를 어떻게 선정하고 조화시킬 것이냐가 프로그램의 성격과 성패를 동시에 결정할 정도다. 그 사이 위험부담을 안고 가는 이른바 ‘허 찌르는 용병술’이 MC 중심의 쇼 버라이어티에서 새로운 성공 비결로 자리잡았다.

MC들에게 각자의 역할과 캐릭터를 부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미를 끌어내는 방식은 ‘얼음공주’ 노현정 아나운서 시절 ‘상상플러스’ 이후 성공하는 버라이어티의 공식처럼 자리잡았다.

최근 버라이어티의 최강자로 새롭게 떠오른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은 허를 찌르는 용병술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박2일’은 MC 6명 가운데 절반을 교체하는 난항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진용을 꾸렸다. 지상렬, 노홍철, 김종민 등 입담좋고 개구진 원멤버를 대체한 것은 진지하고 조용한 인디가수 김C, MC로서는 검증된 바 없었던 MC몽, 누나들의 로망으로 불리던 조용한 발라드 가수 이승기였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이같은 허를 찌르는 MC 기용은 이후 ‘달인 김C’, ‘은초딩’, ‘허당 승기’같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들을 연달아 만들어냈다. 이후 ‘1박2일’이 최고의 인기 코너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1박2일’의 연출자 이명한 PD의 설명은 ‘허 찌르는 용병술’의 핵심이다. 이 PD는 “당시 빠진 멤버를 대체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비슷한 인물을 기용하면 잘 해봐야 그 전의 70∼80%의 효과를 낼 것이 분명해 차선책이란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예 다른 캐스팅은 0%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200%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위험부담을 안고 모험을 한 것이 적중했다”고 평가했다.

MBC ‘황금어장’을 빼놓을 수 없다. ‘무릎팍 도사’ 강호동에 버라이어티 MC 경험이 전무했던 유세윤과 올밴 유승민을 매치한 안목, 거침없는 김구라와 재간둥이 신정환에 얌전했던 윤종신과 조심스런 김국진을 끼워넣은 ‘라디오 스타’의 센스는 ‘황금어장’의 주요 성공요인 가운데 하나다.

반면 위험 부담을 안는 대신 안전하게 선택한 성공 보증수표들이 최근 부진한 성적을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SBS ‘라인업’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을 통해 검증받은 이경규 김용만을 내세웠으나 부진 속에 결국 폐지됐다.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는 ‘쟁반노래방’의 히로인 이효리가 가세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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