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질문에도 흔들리지 않는 말솜씨 뽐내
한류스타의 상징 배용준(36·사진)은 원하는 것이 있어야 인터뷰에 응한다. 과거 영화 ‘외출’때 자신의 연기가 대중과 소통되지 못한다고 판단, 한국의 기자들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드라마 ‘태왕 사신기’홍보차 일본에 체류 중인 배용준은 작심한 듯 인터뷰에 나섰다. 닛칸스포츠, 산케이 익스프레스, 요미우리 위클리, 아에라, 주간여성, 여성자신, 스크린 등 종류별 매체들을 선택해 10시간에 달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했다.
MBC TV가 ‘태왕사신기’를 방송할 당시에는 인터뷰는커녕 제작발표회에조차 불참한 배용준이다.
배용준이 오라는데 싫다고 거부할 미디어는 없다. 이번 일본 인터뷰 자리에도 해당 매체는 장(長)급이 직접 나오는 등 공을 들였다. 배용준 인터뷰 기사가 차례로 실리면서 배용준 신드롬이 지속되고 있다. 동시에 배용준은 인간적으로 높이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배용준은 인터뷰에 진지하다. 질문을 받으면 오랜 시간 생각한 후 매우 안타깝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답한다. 질문 내용을 일일이 메모한다. 인터뷰 도중 헛기침만 한 번 해도 “미안합니다”라고 꼭 사과한다.
이런 모습은 배용준이 매우 성실한 배우라는 인상을 심었다. 여느 배우들처럼 바쁘다고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여유롭게 시간을 잡아 주어진 질문에 최대한 말을 많이 한다. 주변 스태프가 다음 일정이 촉박하다고 안절부절 못해도 말을 끊을 생각을 안 한다. 평소에는 신비주의에 가깝지만, 일단 자신이 택한 인터뷰석상이라면 말이 많아진다.
답변은 대부분 철학적이고 수사는 현란하다. 과거 경험부터 현재 마음 깊숙한 곳 이야기까지 털어놓는다. 다만, 기자들이 원하는 ‘꺼리’는 거의 내놓지 않는다. 한마디로 폭발력 있는 특급정보는 없다.
이번 요미우리위클리와 인터뷰에서는 배우생활의 분기점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배용준은 예전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 때’이야기를 한참 했다. “당시 시청률이 좋지 않았고 여유가 없었다. 촬영 중 주변에서 아이들이 떠들었다. 피곤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피하고 싶었다. 아이들도 뭔가 느껴졌는지 나에게 오지 않았다. 그때 반성했다. 한순간이지만 아이를 피하려고 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배우는 연기에만 전념하고 인기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는 식이다. “성실하게 살고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주위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어릴 때 부모에게 교육받았다”고도 했다.
배용준은 겸손하게 인터뷰한다. “나의 연기는 아직까지도 미숙하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차기작이 ‘신의 물방울’이라는 말이 있다고 물으면, “나만 모르고 있었나”라고 웃으며 시치미를 뗀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 만화를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된다면 그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두루뭉술하게 설명한다.
사적인 돌발질문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배용준에게 모 여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배용준은 “아! 너무 잘 알고 있죠. 얼마 전에도 미국에서 만났는데…”라며 아주 상세하게 설명했다. 대개 다른 배우들은 이런 유의 질문에는 “누군데요? 잘 모릅니다”라며 안색이 바뀌게 마련이다. 이후 더 큰 의혹에 시달린다.
결국, 배용준은 인터뷰의 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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