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은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영화 ‘눈에는 눈,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에 제자였던 안권태 감독에 이어 중간 투입된 터라 한껏 몸을 낮췄다. 곽경택 감독은 “먼저 영화를 준비한 안감독의 이야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내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하지만 겸손해하는 그의 얼굴에서 ‘흥행사’의 눈빛은 결코 감춰지지 않았다. 곽경택 감독은 “‘눈눈이이’는 경쾌한 도심 범죄물이면서 내 특기라 할 수 있는 남자간의 끈끈함을 담았다”며 “내 8번째 작품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이 ‘눈눈이이’로 또 한번 흥행의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31일 ‘눈눈이이’는 관객과 만난다.
■‘눈눈이이’에 안권태 감독과 공동 연출을 하게 됐는데.= 안 감독은 나에게 연출을 배운 학생이었고, ‘친구’ 때부터 연출부를 맡았던 친구이다. ‘우리형’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이번 작품을 준비하게 됐다. 상당한 완성도 높은 장르영화인 터라 너무 급한 게 아니냐는 생각도 했다. 왜냐하면 영화산업이 호황일 때는 신인이라도 예산 문제나 여러 문제에서 타협을 할 수 있는데 불황일 때는 그런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권태 감독이 준비했던 것에 곽경택 감독의 어떤 색깔을 덧붙였나.= 일단 색깔을 유지하려 애썼다. 스피디한 도심 범죄물이라는 데 동의했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명히 했고, 각오할 것은 각오하고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하다보니 남자 간의 의리나 정이 더 짙어진 것은 분명하다. 또한 ‘눈눈이이’에는 ‘오션스일레븐’이나 ‘스팅’ 같은 경쾌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 공을 들였다.
■‘눈눈이이’를 도심 범죄물이라는 할리우드 장르 영화와 차별을 두는 것도 필요했을텐데.= 우리 관객들은 인간 냄새 많이 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할리우드 영화로 눈높이가 올라갈 만큼 올라간 관객들에게 그들과 똑같은 액션과 이야기를 보여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한국적인 액션을 생각했다.
우리 기술로 여기까지 했으면 잘했다고 관객들이 박수를 쳐줄 줄 알았는데 ‘태풍’ 때 보니 전혀 아니더라. 단순한 신이라도 심금을 울리고 통쾌함을 줘야 공감을 하는 것 같다.
■영화 ‘히트’처럼 포장돼 있지만 ‘눈눈이이’는 두 라이벌의 맞대결이라기보다 또 다른 악당과의 대결이 주축을 이루는데.= 이야기가 통쾌하려면 악당이 있어야하고, 악당이 세고 악랄해야 그와의 대결이 쾌감을 준다. 송영창 선배가 그런 면에서 아주 잘하셨다. 한석규 차승원의 대결 구조일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면 또 다른 이야기를 관객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돈이 사람에게 질병도 주고, 꿈고 주고, 목표도 되는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돈은 사람 몸 속을 도는 피 같은 게 아닌가.
■처음부터 함께 했던 게 아니라 한석규 차승원 등 배우들과의 접점을 찾는데도 고충이 있었을텐데.= 배우들이 이해가 빨랐다. 술 먹을 시간도 없었는데 정말 빨리 이해하고 집중하더라. 한석규와 차승원, 두 배우가 서로에 대한 배려를 가지고 있고 스태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영화는 만들어질 수 있었다.
■‘눈눈이이’가 어느 순간 된다는 확신을 가졌나.= 한석규와 차승원이 서로 다른 차를 탄 채 창문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각각 두 사람의 모니터를 따로 했는데 양쪽을 번갈아 가며 보는데 참 재미있더라. 내공 센 연기자들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두 사람의 눈빛에 이 분위기만 전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차기작이 ‘친구’ 드라마이다.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일본에서 방영을 하는 것을 전제로 ‘친구’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다. 현빈과 김민준이 각각 장동건과 유오성을 대신하게 된다. 드라마에서는 진숙과의 사랑 이야기가 더 많아질 것이다.
■‘무릎팍도사’로 대중에 이미지가 개선된 것 같더라.= 그렇다. 예전에는 ‘친구’ 때문에 내가 조폭인 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무릎팍도사’ 이후 초등학생들도 인사를 하더라. 그런데 드라마 때문에 일본에 갔는데 그쪽에서는 아직도 내가 무서운 사람인 줄 알더라.(웃음)
■감독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나는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이루고 싶다면 너무 거창하지만 바로 그게 꿈이다. 어릴 적 봤던 만화영화가 일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커서 큰 충격을 받았다. 다른 나라에 우리 이야기를 그렇게 전하고 싶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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