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은 의학 드라마의 효시다. 따라서 속편은 포지셔닝부터 남다르다. 원조의 계승, 업그레이드, 21세기 버전으로 요약된다. ‘외과의사 봉달희’, ‘뉴 하트’ 등과 차별되는 요소가 바로 ‘오리지널’에 있다.
메디컬 드라마는 사실상 장르다. 외과의사들을 중심으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하다보면 비슷한 이야기들의 반복, 재생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내러티브와 캐릭터 설정에서도 일련의 패턴이 발견된다.
‘해바라기’, ‘하얀 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 하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등장인물들이다. 내용을 분석해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인 경우가 많다. 의사들끼리 파벌을 형성하거나 멜로라인이 펼쳐지는 캐릭터 구성이 장르적 법칙으로 통한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식으로 주인공들이 병에 걸리는 신파극이 삽입된다.
결국, 고만고만한 메디컬 드라마들을 분간하는 것은 하나다. 등장인물들이 다르다는 외관상 구별점이 드라마의 종류를 가른다. ‘뉴 하트’ 이야기에 김명민을 끼워 넣고 ‘하얀 거탑2’라고 해도 아귀가 맞는다. ‘해바라기’ 스토리 라인에 이요원, 이범수가 출연하면 ‘외과의사 봉달희2’로 봐도 무방하다.
‘종합병원2’의 제목을 14년 전 ‘종합병원’에서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 가능하다. 14년 전 출연자들이 나온다는 점, 작가가 같다는 점이 ‘종합병원2’를 종합병원이게 한다. 14년 전 이야기가 연결된다고 여기면 오산일 수 있다.
오히려 차태현, 김정은이 나란히 선 모습은 10년 전 메디컬 드라마 ‘해바라기’와 유사하고, 내용 면에서는 21세기 메디컬 드라마 ‘뉴 하트’와 닮은 구석이 있다.
그래도 원조의 귀환으로 광고 중이다. ‘해바라기’ 출연진에 ‘뉴 하트’같은 느낌인데 이름은 ‘종합병원’이다. 14년 전 ‘종합병원’의 마스코트 전도연, 신은경 등이 빠졌는데도 어쨌든 ‘종합병원2’다. 레지던트 1년차 이재룡 만이 노련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종합병원2’의 명분을 세운다.
이재룡은 ‘종합병원2’를 시즌 드라마로 가능케 하는 매개체인 셈이다. 외과 레지던트들이 타이 연습(수술실 꿰메기)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과거 레지던트 시절을 떠올리는 장면은 14년 전 ‘종합병원’과 연결된다.
과거 회상 신이 드라마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과거와 현재를 잇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로 볼 수 있다.
원조 ‘종합병원’ 조연들도 14년 전 영광을 계승한다. 부원장 심양홍, 외과과장 조경환, 수간호사 김소이가 원년 멤버들이다. 이들 인물이 다시 출연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컬 드라마는 일단 했다 하면 중박 이상인 장르로 통한다. 차태현, 김정은 콤비가 젊은층을 겨냥하고, ‘종합병원’이란 이름에서 중년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전작 ‘베토벤 바이러스’의 인기가 고스란히 전해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출발선부터 남다른 ‘종합병원2’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 원조란 이름의 덕만 볼 지는 두고볼 일이다.
‘종합병원2’는 ‘베토벤 바이러스’ 후속으로 19일 오후 9시55분 첫 방송된다. 앞서 16일 오후 10시35분 사전 스페셜을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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