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피부색,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이곳에서 쏟아지는 관심을 이해하기엔 아이들이 너무 어렸다. 북에서 온 아이들은 자신들이 이방인임을 뼈저리게 느끼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고통스런 과정을 감내해야 했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그리움과 고통의 해방구다. 언젠가 자신의 글을 북녘에서 함께 했던 동무들이 볼 수 있으리란 생각이 현실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행간에 담았다.
아이들의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달이 떴다’(이매진)라는 한 권의 책이 됐다. ‘달이 떴다’는 새터민 아이들이 다니는 한겨레중고등학교의 문예반 교실에 참여한 학생 46명의 글 77편을 모은 문집이다.
한겨레학교 문예반 교실은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하고 소설가 김도연을 비롯한 문인들이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업에 참여했던 박설희 시인은 이 책의 해설에서 “내면에는 살이 에이는 두만강의 바람과 압록강의 거센 물결, 서해의 밀물과 썰물이 흐르고 있다”고 회고했다.
책에는 ‘내 기억의 장덕산(이영광)’, ‘따뜻했던 내 고향의 겨울(이정향)’, ‘별찌(심현정)’ 등 아이들의 간절함이 숨쉬는 빼어난 작품들이 심금을 울린다.
“나는 바람에 흩날리는 락엽 위에서 / 미래의 나를 그려보며 / 불행한 사나이 / 행복을 잃었던 그 사나이를 / 용서해주련다” (염충혁, ‘락엽-나의 아빠를 그려보며’ 중)
한겨레학교 아이들 지음, 8500원, 이매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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